Lagavulin Distillery
게일어로 “Lag a’Mhuilinn” 또는 “방앗간이 있는 골짜기”라는 의미를 가진 라가불린(Lagavulin)은 스코틀랜드 아일라 섬 남부 킬달튼(Kildalton) 해안에 위치한 몰트 위스키 증류소다. 과거 아일라 섬에는 1742년까지 최소 10곳 이상의 증류소가 불법적으로 운영되었으며 라가불린은 그중에서 가장 오래된 증류소로 알려져 있었다.
1816년 현지 농부이자 증류업자였던 존 존스턴(John Johnston)이 당국으로부터 증류 면허를 부여받아 합법적인 증류소로 전환하고 라가불린이라는 이름의 첫 번째 건물을 설립했다. 두 번째 건물은 원래 같은 부지를 공유했으나 이듬해 존스턴 가문의 아치발드 캠벨(Archibald Campbell)이 인수하여 아드모어(Ardmore)라는 이름으로 운영했다. 1825년 존이 두 번째 건물을 인수했으나 생산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1835년 아드모어에서의 생산을 중단하고 라가불린에 집중한다. 1836년 존이 사망하고 그의 가족들은 라가불린 증류소를 글래스고의 상인인 알렉산더 그라햄(Alexander Graham)에게 매각했다. 그는 아드모어 생산 용량을 라가불린에 흡수하고 아들인 월터 그라햄(Walter Graham)을 마스터 디스틸러로 임명하여 운영케 했다.
1847년 라프로익의 관리자이자 가족인 도날드 존스턴(Donald Johnston)이 사망하자, 월터는 그의 형제인 존 크로포드 그라햄(John Crawford Graham)에게 라가불린을 맡기고 라프로익의 관리자가 된다. 하지만 그는 글래스고에 다른 사업체를 소유했기 때문에 증류소 운영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1856년 캡틴 그라햄(Captain Graham)과 제임스 로건 맥키(James Logan Mackie)가 협력하여 설립한 “James Logan Mackie & Co.”가 증류소 운영을 위임받았으며 1862년 증류소를 완전히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1878년 어린 나이서부터 아일라를 여행하며 관련 업계에 종사했었던 제임스의 조카 피터 맥키(Peter Mackie)가 라가불린에 합류했다. 1890년 제임스가 사망하자 피터가 증류소의 관리 및 소유권을 인수하여 회사명을 “Mackie & Co.”로 변경하고 이듬해 라가불린을 중심으로 하는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인 화이트 홀스(White Horse)를 출시하여 본토를 비롯한 영국 식민지 전역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1895년 회사명을 “Mackie Co. Ltd.”로 변경했으며 1902년에는 “Andrew Hair Holm”과의 협력으로 50년 상당의 라가불린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크라이겔라키(Craigellachie) 증류소와 파트너쉽을 맺는다. 1919년에 완전한 소유권을 갖게 된 회사는 헤이즐번(Hazelburn) 증류소를 소유한 “Greenlees & Colville Ltd.”를 인수했다.
1877년 라프로익의 소유주인 두갈드(Dugald)가 사망한다. 그는 상속인이 없었기 때문에 경영권이 여동생인 이사벨라(Isabella)에게 넘어갔으며 1907년에 그녀가 사망할 때까지 라프로익을 라가불린의 소유주인 피터 맥키에게 임대했다.
피터 맥키가 자사 브랜드인 화이트 홀스에 라프로익 원액을 과도할 정도로 끌어 쓰는 것을 본 존스턴 가문의 상속인들은 그가 라프로익 위스키를 모방하려 했다는 명목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한다. 전임자들이 만족할 정도로 성실히 라프로익의 대리인으로 활동했던 피터 맥키는 이 일을 계기로 여러 차례 소송을 걸었으나 패소했다. 화가 난 그는 1907년경 라프로익의 수원인 킬브라이드(Kilbride) 강을 막아 위스키 생산을 방해했으나, 법원의 빠른 행정명령으로 철회되었다. 이에 앙심을 품은 피터 맥키는 라프로익의 마스터 디스틸러와 증류소 설계 사본을 빼돌려 라프로익을 모방한 몰트밀(Malt Mill) 증류소를 라가불린 부지에 설립했다. 비슷한 인력과 설비로 라프로익의 맛을 따라 하려 했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1923년 피터 맥키가 사망한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아들을 잃었기 때문에 상속인이 존재하지 않았다. 때문에 그는 이안 램지(Iain Ramsay)와 약 16,000파운드 상당의 거래를 통해 증류소를 매각했다. 피터 맥키의 손을 벗어난 “Mackie & Co. Ltd.”는 회사의 가장 잘 알려진 제품의 이름을 차용하여 “White Horse Distillers Ltd.”로 변경했다. 이후 회사는 “Buchanan Dewar Ltd.”에 인수되었고, “Buchanan Dewar Ltd.”는 1925년 주식 교환을 통해 “Distillers Company Ltd.”에 합류했다. 1927년 “White Horse Distillers Ltd.”도 “Distillers Company Ltd.”의 자회사인 “Scottish Malt Distillers”에 인수되면서 수년 동안 지주 회사로 사용된다.
1941년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인해 인력과 보리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증류소는 문을 닫게 된다. 1948년 전후 회복기에 들어서면서 증류소에 전기가 공급되자 다시 문을 열 수 있었지만 1951년의 화재로 증류소의 상당 부분이 파괴되면서 잠정적으로 폐쇄되었다. 이후 재건축을 통해 재개장한 라가불린 증류소는 1962년 몰트밀 증류소를 완전히 폐쇄했다.
1970년부터 위스키 산업에 종사하기 시작한 이안 맥아더(Iain MacArthur)가 라가불린에 입사한다. 이후 그는 오크통을 관리하는 일을 위해 포트 엘런(Port Ellen)으로 이직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위스키 수요 감소와 과잉 생산으로 인해 산업 전체에 대한 침체가 일어났다. 1983년 이러한 상황 속에서 포트 엘런이 문을 닫게 되면서 실직한 이안 맥아더는 라가불린으로 들어와 2023년 은퇴할 때까지 웨어하우스 관리자로 종사한다.
라가불린은 여러 블렌디드 위스키를 위해 꾸준히 생산을 이어나갔지만 위스키 산업의 침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거의 10년간 일주일에 2일만 운영되곤 했다. 다행히 1980년대 후반에 들어서 라가불린 16년이 클래식 몰츠 컬렉션(Classic Malts Collection)의 여섯 가지 창립 위스키 중 하나가 되어 많은 상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증류소는 위스키 생산량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었으며 "Distiller's Edition", "Diageo Special Release", "Distillery Exclusive Batch" 등의 다양한 제품군으로 소개되는 계기가 되었다.
1987년 "Distillers Company Limited"와 "Arthur Bell & Sons"가 통합되면서 "United Distillers"로 변경되었다. 이후 라가불린은 “Guinness & Co.”와 “Grand Metropolitan” 등 일련의 인수 & 합병 과정을 거치면서 “Diageo”에 합류한다. 1998년 "United Distillers"는 "International Distillers & Vinters"와 합병하여 "United Distillers & Vinters"를 설립하고 "Diageo plc"의 증류주 부문을 구성했다.
2010년 "Diageo plc"는 "White Horse Distillers Ltd."를 지주 회사에서 일반 회사로 분리하고 "United Distillers & Vinters"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White Horse Distillers Ltd."에 소속된 라가불린 증류소는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아일라의 몰트 위스키 중 하나가 되었다.
- ~ 1816 Illegal Distillery
- 1816 ~ 1836 Lagavulin & Ardmore Distillery (John Johnston & Archibald Campbell)
- 1836 ~ 1847 Lagavulin Distillery (Alexander Graham)
- 1847 ~ 1862 Lagavulin Distillery (John Crawford Graham)
- 1862 ~ 1890 James Logan Mackie & Co. (James Logan Mackie & Captain Graham)
- 1890 ~ 1895 Mackie & Co. (Peter Mackie)
- 1895 ~ 1923 Mackie Co. Ltd. (Peter Mackie)
- 1923 ~ 1925 White Horse Distillers Ltd. (Buchanna Dewar Ltd.)
- 1925 ~ 1927 White Horse Distillers Ltd. (Distillers Company Ltd.)
- 1927 ~ 1987 White Horse Distillers Ltd. (Scottish Malt Distillers)
- 1987 ~ 1998 White Horse Distillers Ltd. (United Distillers)
- 1998 ~ 2010 White Horse Distillers Ltd. (United Distillers & Vinters)
- 2010 ~ White Horse Distillers Ltd. (Diageo plc)
증류소는 “Beinn Sholum Loch”를 주 수원으로 하여 매우 부드러운 연수를 공급받는다. 냉각수의 경우 부지에 위치한 개울에서 끌어 쓴다. 1974년에 플로어 몰팅을 중단했기 때문에 증류소는 인근에 위치한 포트 엘런 몰팅스(Port Ellen Maltings)로부터 몰트를 100% 공급받는다. 주로 20ppm과 50ppm의 피티드 몰트를 혼합하여 약 35 ~ 38ppm 수준의 것을 사용한다.
- Peated Malt (35 ~ 38ppm) / Port Ellen Maltings
- Husk 20% / Grist 70% / Flour 20%
배치 1회에 약 4.4톤의 몰트가 포르테우스 강철 롤러밀에 의해 제분된다. 이후 당화조로 펌핑되어 으깨진 뒤 세 차례에 걸쳐 뜨거운 물과 혼합되어 약 5시간의 당화를 거친다. 주에 약 28 ~ 29번의 매쉬를 운영한다.
당화 과정이 마무리되면서 생긴 맥아즙(Wort)은 아래로 배수되어 여과한 뒤 발효조로 펌핑한다. 고형 부산물인 팟 에일(Pot Ale)은 쿨일라 증류소 인근 시설에 보관했다가 근처 농장에 가축 사료 또는 비료로 판매한다.
- Full-Lauter Type Stainless Steel Mash Tun
- 16,400L 69℃
- 5,000L 68℃
- 18,000L 84℃
약 18℃ 수준으로 냉각된 맥아즙에 다양한 유형의 액상 효모 50kg을 혼합하여 약 55시간 동안 발효시킨다. 효모가 죽고 발효가 마무리되면서 알코올 도수 약 8 ~ 9%의 워시(Wash)가 생성된다.
- 21.300L New England’s Larch Washback x10
- Mauri, Quest, Kerry (Distiller's Yeast/Liquid Type)
증류소 내부의 스틸룸에는 2쌍의 구리로 된 팟 스틸이 있다. 1966년까지 석탄과 기름을 사용하여 증류기를 가열했으나 이후 증기 가열 방식으로 교체했다. 환류구가 존재하지 않는다. 워시 스틸과 스피릿 스틸 모두 하향식 라인암에 해당하나, 전자의 경우 스완넥이 보다 높고 거의 45°에 가깝게 꺾여있어 알코올 증기 속 무거운 물질을 통과하도록 유도한다. 매우 느린 증류 시간을 통해 무겁고 풍부하며 기름진 풍미의 스피릿을 생산한다.
- 12,300L(10,500L) Pear Shape Wash Still x2 / Steam Coil & Pan / Shell-and-Tube Condenser / 4 ~ 5h Distilling
- 12,900L(12,200L) Pear Shpe Spirit Still x2 / Steam Coil & Pan / Shell-and-Tube Condenser / 10h Distilling
- Foreshot ~ 74% / 30m
- Middle Cut 72 ~ 59% / 5h
- Feints 58% ~ / 4h 30m
워시 스틸에서의 증류 & 농축 과정을 통해 알코올 도수 약 25%의 로우 와인이 나오며, 이는 다시 스피릿 스틸에서 증류 & 농축된다. 미들컷을 통해 본류만을 수집하면 알코올 도수 약 68.5% 및 9.5 ~ 16ppm의 페놀 수치를 함유한 뉴 메이크 스피릿이 나온다. 연간 약 230만 리터 이상의 순수 알코올을 생산한다.
뉴 메이크 스피릿 대부분 디아지오의 캠버스(Cambus) 증류소와 인접한 블랙그랜지(Blackgrange)의 거대 창고 시설로 옮겨진다. 이후 알코올 도수 약 63.5%로 가수하여 주로 아메리칸 오크 & 유러피안 오크에 통입한다.
아메리칸 오크의 경우 이전에 버번 위스키를 담았던 혹스헤드(Hogshead) 사이즈의 써드필 캐스크를 두 번 정도 재탄화(Re-Charring)하여 사용한다. 이전에 셰리 와인을 담았던 벗(Butt) 사이즈의 아메리칸 오크 또는 유러피안 오크도 써드필 캐스크를 재탄화하여 사용한다. 라가불린의 일부 한정판 제품을 제외하면 재생 캐스크(Re-Juvenated Cask)라 부르는 이 유형의 오크통을 주로 활용한다.
- American Oak
- European Oak (Spanish Oak)
- Hogshead
- Butt
- Puncheon
- Ex-Bourbon
- Ex-Oloroso Sherry
- Ex-Pedro Ximenez Sherry
- Ex-Manzanilla Sherry
- Ex-Red Wine
통입을 마친 오크통은 라가불린 부지에 위치한 더니지(Dunnage) 방식의 숙성고 3개 동과 포트 엘런 숙성고 9개 동에 안치된다. 총 16,500여 개의 오크통이 아일라 섬에서 숙성된다. 라가불린이라는 이름의 싱글 몰트로 전체 생산량의 약 95%가 디아지오의 레븐(Leven)에서 혼합(Vatting) 및 병입 된다. 약 5%에 해당하는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용 라가불린 원액은 캠버스의 블랙그랜지 창고에서 숙성된 후 혼합된다.
Review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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