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aroli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급속도로 성장한 이탈리아는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성장을 이루어내면서 위스키를 소비할 수 있는 중산층이 늘어났다. 때문에 많은 주류 수입업자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그 중심에 실바노 사마롤리(Silvano Samaroli)가 있었다.
1939년 리비아에 주둔하고 있던 이탈리아 공군 출신의 아버지와 평범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실바노 사마롤리는 아버지를 따라 조종사가 되길 원했다. 하지만 그 열정은 빠르게 식었고 성인이 된 그는 이탈리아의 한 주류 판매점에서 영업 관리자로 일하게 된다. 그는 수년 동안 주류 업계에서 몸을 담고 충분히 경험을 쌓은 뒤 그것을 발판 삼아 1968년 이탈리아 로마에 “Samaroli Srl Wine & Spirits Merchants”라는 수입업체를 설립했다.
처음 10년간은 스카치 위스키를 이탈리아 시장에 수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영국으로 건너가 위스키 배럴을 구입했으며 스코틀랜드 현지에 직접 자신의 창고를 확보하여 구입한 배럴들을 저장했다. 그는 당시에도 흔치 않았던 캐스크 스트렝스 병입을 통해 몇몇 제품군을 출시하기도 했다.
- Linkwood Cask Strength for Edoardo Giaccone
- Bruichladdich 1965
- Glen Garioch 1971
1979년 사마롤리가 “Cadenhead’s Dumpies”와 “Wm Collection”을 출시하면서 최초로 비영국 독립 병입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Mario Rossi”가 “Cadenhead’s” 제품의 공식 이탈리아 유통업체였기 때문에 그가 출시할 제품의 라벨은 별도로 변경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사마롤리는 직접 라벨을 디자인하여 “Flowers Series”를 기획한 뒤 “R. W Duthie & Co.”와 협력하여 병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 둘 간의 지속적인 파트너쉽은 이후 전설적인 제품들의 출시로 이어지게 된다.
- Laphroaig 1967
- Bowmore Bouquet 1966
- The Never Bottled Top Quality Whisky Series
- Flowers Series
1980년대 후반까지 사마롤리는 위스키 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블렌디드에 반하여 싱글 몰트에 대한 잠재력을 보다 극대화하기 위해 대부분의 제품군을 캐스트 스트렝스 형태로 독점적인 라벨과 함께 병입 하기 시작했다. 또한 그는 NAS(Non-Age Statement)를 옹호하는 등 싱글 몰트에 대해 혁신적으로 접근하여 소비자에게 투명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고자 했다.
- Glen Cawdor (Springbank) 1964
1990년대에 들어서 스카치 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독립 병입자가 좀처럼 숙성된 위스키를 수급하기 어려워지면서 사마롤리 또한 병입할 수 있는 제품의 수가 꾸준하게 줄어들었다. 2000년대 초, 상속인이 없던 실바노 사마롤리는 자신과 유대하던 아나클레토 블레베(Anacleto Bleve)의 아들 안토니오 블레베(Antonio Bleve)를 견습생으로 들여 회사 경여에 참여토록 했다.
2008년 실바노 사마롤리가 은퇴하고 회사는 안토니오 블레베에 의해 인수되었다. 그는 은퇴 후에도 사업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 탁월한 품질의 위스키를 지속적으로 선별하고 병에 담고자 했다. 2017년 아시아 여행을 마치고 이탈리아로 돌아온 사마롤리는 7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현재의 독립 병입자 사마롤리는 안토니오 블레베의 지휘 아래 보다 일관된 디자인과 라벨을 통해 위스키와 꼬냑 그리고 럼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Review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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