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kwood Distillery
Linkwood 27 Years Single Cask #20/4 Signatory Vintage Symington's Choice
주종: Speyside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Linkwood Distillery / First-Fill Oloroso Sherry Hogshead / 27 Years
도수: 55.4% / Cask Strength
병입자: Signatory Vintage (SV) - Cask Strength Collection Symington's Choice
싱글 캐스크: O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암갈색을 띠며 레그는 잔 중간에 맺혀 매우 천천히 떨어진다.
향: 잔잔한 알코올 자극 속에 홍초 같은 시큼함이 한 번 터졌다가 빠르게 가라앉는다. 라벤더와 제비꽃 향이 반갑게 맞이하고, 말린 정향과 곱게 간 흑후추 그리고 잡다한 마른 허브가 길을 안내한다. 이후 라즈베리맛 투시 팝스 막대사탕, 산딸기잼, 마라스키노 체리 병조림 국물, 텐텐츄정 캐러멜, 흑당, 트러플 초콜릿, 가죽, 축축한 흙내음이 올라온다. 황(Sulfur)과 화독내가 잡히긴 하지만 상당히 절제되어 있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말린 장미 꽃잎, 레드벨벳 케익, 진저브레드, 피칸을 얹은 홍차파이, 유성펜, 재생용지로 만든 페이퍼백, 물 먹은 상자, 초콜릿 무스 향 등 상당한 복잡성을 뽐내면서도 향조의 볼륨이 알코올을 완전히 압도한다. 피트는 아니지만 검은 숯향과 담뱃잎이 은은하게 피어오른다.
맛: 꾸덕한 질감에 입 안을 꽉 채우는 풀바디감이다. 라즈베리 고형물을 넣은 초콜릿바처럼 특유의 산미가 통통 튀며 달콤한 초콜릿의 풍미가 두껍게 깔린다. 거기에 정향, 계핏가루, 흑설탕, 진저브레드 따위가 얽히고설키면서 수정과의 뉘앙스를 낸다. 오래 머금으면 탄닌감이 두껍게 포진되나 떫은맛은 비교적 덜하다. 코코아 파우더의 분말감과 마스카포네 치즈 같은 은은한 단맛 그리고 에스프레소로 적셔진 시트의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티라미수를 연상케 한다. 강렬한 오크터치에도 불구하고 균형감이 매우 뛰어나다 보니 쓴맛이 덮어씌워지는 느낌이다. 높은 도수에도 알코올이 튀지 않고 편안하며, 응축감도 상당히 좋다.
목 넘김 및 여운: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보다 편하고 부드러운 목 넘김이다. 장향의 뉘앙스가 가볍게 터진 뒤 정향, 서양감초(Licorice), 피칸정과, 진한 핫초코, 블랙커런트, 블랙체리, 말린 장미 꽃잎, 짧게 우려낸 랍상소총 따위가 비강을 가득 메운다. 이후 녹인 다크초콜릿의 향이 간드러지게 지속된다. 혀에는 건라즈베리의 산미와 밀크초콜릿의 단맛이 멋스럽게 깔린 뒤, 흑후추의 알싸함과 카카오닙스의 쌉쌀함이 은은하고 길게 이어진다. 드라이한 끝마무리가 좋다.
총평: 미친 체급.
점수: 4.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