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튼더프(Miltonduff), 발렌타인의 핵심 구성 요소

Miltonduff Distillery

 

 18세기 후반 ~ 19세기 초반, 엘긴 남서쪽의 폐허가 된 플러스카르덴(Pluscarden) 수도원 인근에 여러 밀주업자들이 모여들어 불법 증류가 횡횡했다고 전해진다. 그중 한 무리였던 앤드류 피어리(Andrew Peary)와 로버트 베인(Robert Bain)은 과거 수도원이 소유한 오래된 밀가루 제분 공장이 있던 밀튼 농장에 증류기를 설치하고 위스키를 불법적으로 생산했다. 소비세법이 통과되면서 둘은 "Peary & Bain"을 설립하여 합법적인 증류 면허를 취득하고 삼중 증류 기반의 몰트 위스키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이름인 밀튼(Milton)에 해당 부지를 소유했던 더프(Duff) 가문의 이름을 차용하여 밀튼더프-글렌리벳(Miltonduff-Glenlivet) 증류소라 명명했다. 

 

 1866년, 둘의 파트너쉽이 종료되었고 밀튼더프 증류소는 이후 윌리엄 스튜어트(William Stuart)에게 매각되었다. 그는 스카치 위스키를 해외로 수출하기 위한 일환으로 더 많은 공급을 원했고, 이후 제임스 그란트로부터 하이랜드 파크(Highland Park) 증류소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때 밀튼더프의 몰트 위스키는 그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아 "George Ballantine & Son"이 전개하는 블렌디드 위스키 브랜드인 발렌타인(Ballatine)에 블렌드 중 하나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사업의 확장으로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해진 그는 1890년에 "Thomas Yool & Co."와 함께 밀튼더프 증류소의 지분을 나눠 갖고 증류소를 확장하여 연간 약 75만 리터 이상의 알코올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895년,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한 "Thomas Yool & Co."가 증류소를 완전히 통제하게 된다.

 

캐네디안 위스키의 계보 II : 하이람 워커(Hiram Walker)

 

 1926년, 캐나다의 대형 증류업체인 "Hiram Walker & Sons"가 금주법 시대에 밀수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고, 당시 어려움을 겪던 증류업체 "Gooderham & Worts"를 합병하면서 "Hiram Walker-Gooderham & Worts Ltd."로 재편되었다. 1935년, 금주법이 폐지된 후 회사는 스카치 위스키 사업을 통제하기 위한 일환으로 스코틀랜드의 유명 블렌더인 "George Ballantine & Son" 및 "J&G Stodart"를 인수했고, 급증하는 위스키 수요에 맞춰 충분한 싱글 몰트 위스키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스코틀랜드에서의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이때 밀튼더프 증류소와 글렌버기 증류소의 지분을 완전히 인수했으며 덤바튼(Dumbarton) 복합단지 안에 각각 그레인과 몰트 위스키 증류소를 건설했다.

 

George Ballantine & Son (Hiram Walker & Sons Ltd.)

 

• Miltonduff Distillery
• Glenburgie Distillery
• Dumbarton Distillery
• Inverleven Distillery

 

 1960년대에 위스키 붐이 일어나면서 공급이 부족해졌다. 더 많은 양의 위스키를 다양하게 공급할 필요성을 느꼈던 회사는 1964년에 로몬드 스틸(Lomond Still)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증류기를 설치했다. 이는 알루미늄으로 코팅한 팟 스틸과 정류 컬럼이 장착된 구리로 이루어진 컬럼 스틸이 조합된 형태로, 미세한 조정을 통해 다양한 스타일의 스피릿을 생산케 했다. 밀튼더프 증류소는 한 쌍이 가동되어 모스토위(Mosstowie)라는 이름으로 몰트 위스키가 생산되었다.

 

 1970년대에 밀튼더프 증류소가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발효조가 8개에서 18개로, 증류기가 총 6개로 확장되어 연간 생산 용량이 약 500만 리터로 늘어났다. 또한 모회사가 소유한 여러 증류소에서 발생하는 증류 부산물을 처리할 수 있는 다크 그레인 플랜트(Dark-Grain Plant)가 밀튼더프 증류소 부지 내에 부설되면서 생산 효율이 증가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1981년, 위스키 수요 감소와 과잉 생산이 맞물려 위스키 산업이 쇠퇴하면서 밀튼더프 증류소는 이전의 생산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로몬드 스틸을 폐기하고 팟 스틸로 교체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가벼운 스타일의 위스키 트렌드에 종지부를 찍고 조금 더 무거운 풍미의 브라운 스피릿이 부상하면서 스카치 위스키 산업도 부흥하기 시작했다. 발렌타인이 유럽 대륙에서 가장 유명하고 거대한 브랜드가 되며 몸집을 불린 "Hiram Walker & Sons Ltd."는 이듬해 "Allied Lyons"에 매각되었다.

 

 1994년 "Allied Lyons"와 "Pedro Domecq"가 합병하면서 "Allied Domecq"가 탄생했고, "Gooderham & Worts"도 "Allied Domecq"에 합병되었다. 2005년, 프랑스에 본사를 둔 "Pernod Ricard"가 "Allied Domecq"에 인수를 제안했고 이는 즉시 타결되었다. 이전에 "Seagram Group"으로부터 "Chivas Brothers Ltd."를 인수한 "Pernod Ricard"는 주류 사업 부문을 모두 이전시키고 밀튼더프를 포함해 대부분의 증류소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도록 허용했다. 2010년부터 위스키 시장이 가열되면서 더 많은 수요를 이끌어냈고, 회사는 밀튼더프 증류소 확장에 약 8,800만 파운드를 투자할 것이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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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류소는 "River Lossie"로부터 흘러나오는 "Black Burn"을 주 수원으로 하여 물을 공급받아 생산 전반에 활용한다. 몰트의 경우 대형 몰팅 시설인 베어즈 몰트(Bairds Malt) 및 심슨스 몰트(Simpson's Malt)로부터 논피티드 몰트를 공급받고 있다. 배치 1회당 약 8톤의 몰트가 포르테우스(Porteus) 강철 롤러밀에 의해 제분된다. 이후 당화조로 펌핑된 후 효소가 비활성화되지 않도록 서로 다른 온도의 뜨거운 물을 여러 차례에 걸쳐 투입하고 으깨지며 당화 된다. 공정이 마무리되면서 달콤한 맥아즙(Wort)이 생성된다.

 

• Non-Peated Malt / Bairds Malt, Simpsons Malt
• 8T Full-Lauter Type Copper-Dome Stainless Steel Mash Tun x1

 

 원치 않은 박테리아 감염을 예방하고 효모가 활동할 수 있는 적정 온도까지 맥아즙을 냉각시킨 뒤 열교환기를 거쳐 발효조로 펌핑된다. 여기에 액체로 이루어진 양조 효모(Brewer's Yeast)와 증류 효모(Distiller's Yeast)를 혼합하고 약 48시간 이상을 발효시킨다. 발효가 마무리되면서 낮은 알코올 도수를 포함한 워시(Wash)가 생성된다.

 

• 36,000L Stainless Steel Washback x16

 

 

 증류소의 스틸룸 안에는 구리로 이루어진 팟 스틸 3쌍이 있다. 각 증류기는 전통적인 양파 모양을 띠고 있으며 환류구(Reflux Ball)가 없다. 또한 응축기와 이어져 있는 라인암(Lyne Arm)은 매우 가파른 하향식을 띄고 있어 환류를 최소화한다. 알코올 증기 속 무거운 화합물들이 더 많이 포함되면서 보다 기름지면서도 크리미 한 질감에 꿀이나 과일의 단맛이 부여된다. 연간 약 600만 리터 이상의 순수 알코올을 생산한다.

 

• 18,000L Onion Shape Wash Still x3 / Gas Steam Coil & Heat Exchanger, thermocompression System / Shell-and-Tube Condenser with Sub Cooler
• 17,000L Onion Shape Spirit Still x3 / Gas Steam Coil & Heat Exchanger, thermocompression System / Shell-and-Tube Condenser with Sub Cooler

 

 이중 증류 및 미들컷 과정을 거쳐 알코올 도수 약 68 ~ 69%의 뉴 메이크 스피릿이 탄생한다. 이후 약간의 가수를 거친 뒤 주로 이전에 버번을 담았던 아메리칸 오크 또는 이전에 셰리 와인을 숙성시켰던 유러피안 오크에 통입되어 더니지(Dunnage) 방식 및 랙(Rack) 방식이 혼용된, 증류소 부지에 위치한 광대한 창고 단지에 안치된다. 모회사인 "Chivas Brothers"의 산하 숙성 시설이기 때문에 타 증류소의 오크통도 같이 보관되어 있다. 생산량의 거의 대부분이 발렌타인의 키몰트로 사용되며 극히 일부분만이 싱글 몰트로 병입 된다.

 

 1970 ~ 1980년대 사이에 처음 공식 병입 제품이 출시되었으나 그다지 이목을 받지 못했고, 이후 "Gordon & MacPhail", "Duncan Taylor", "Douglas Laing", "Sestante Import"와 같은 독립 병입자에 의해 밀튼더프와 모스토위라는 이름으로 산발적으로 병입 되곤 했다. 2017년에 발렌타인 싱글 몰트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발렌타인-밀튼더프라는 이름으로 수십 년 만에 모습을 나타냈고, 이후 방문자 센터 한정으로 디스틸러리 리저브 컬렉션(The Distillery Reserve Collection)이 출시되었다.

 

 

 

Reference

 

Miltonduff distillery - Wikipedia

Miltonduff | Scotch Whisky

Miltonduff whisky | Distilando

Miltonduff | Whiskipedia

Miltonduff

miltonduff black M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