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K6 (Abécassis)
20세기 알제리서부터 포도를 재배해 온 증조부와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의 꼬또 바루아(Coteaux Varois)의 아펠라시옹을 소유했던 아버지를 이어 포도 재배자 및 와인 생산자의 길을 걸었던 프란시스 아베까시스(Francis Abécassis)는 1980 ~ 90년대 사이에 와인 산업 위기로 큰 어려움을 겪어 농장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프란시스는 다른 일을 찾아 여러 와인 생산 지역을 돌아다니다가 샤랑트 지방에서 생산되는 꼬냑에 매료되었다. 2000년 그는 그곳으로 이주하여 포도원을 구입하고 꼬냑 생산에 대한 여러 지식들을 공부했다.
2005년 프란시스는 회사를 설립하고 가문의 이름을 따서 ABK6(Abécassis)로 명명했다. 그는 우선 팡 부아에 위치한 레이라(Leyrat)의 70헥타르 포도밭과 브랜드를, 쁘띠 샹파뉴에 위치한 멘느 드릴롱(Maine Drilhon)의 60헥타르 포도밭과 브랜드를, 그랑 샹파뉴에 위치한 도멘 뒤 디즈동(Domaine du Dizedon)의 30헥타르 포도밭과 브랜드를 구입했다. 그런 다음 꼬냑 대학(Université de Cognac)의 교수였던 시몬 팔머(Simon Palmer)를 ABK6의 마스터 셀러(Maître de Chai)로 영입했다.
비록 ABK6에 인수되었을지라도 도멘 세 곳 모두 고유한 포도밭, 증류소, 숙성고, 마스터 셀러가 존재했기 때문에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속성을 가질 수 있었고, 이는 싱글 에스테이트(Single Estate) 꼬냑이라는 궁극적인 목표에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품질에 대한 타협 없이 이러한 전통적인 음료에 젊고 현대적인 정신을 도입하여 2006년 ABK6의 꼬냑이 처음 출시되었고 시장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2013년 프란시스의 딸인 엘로디 아베까시스(Elodié Abécassis)가 회사에 합류하여 아버지를 돕기 시작했으며 나중에는 경영권을 인수했다. ABK6는 이후 그랑 샹파뉴의 도멘 세제빌(Domaine Ségéville)을 구입하여 총 4개의 도멘과 4개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Grande Champagne
- Domaine Dizedon 32 hectares
- Domaine Ségéville 125 hectares
Petite Champagne
- Maine Drilhon 60 hectares
- La Pairauderie 36 hectares
Fins Bois
- Domaine Chez Maillard 72 hectares
- Domiane Le Maine Blanc 20 hectares
- Chez Touchard 25 hectares
Brands
- ABK6 (Chez Maillard)
- Le Réviseur (Maine Drilhon)
- Leyrat (Chez Maillard)
- Double Crown (Maine Drilhon)
ABK6 산하 도멘의 모든 포도밭은 위니 블랑(Ugni Blanc) 품종을 재배한다.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 제초제 사용을 줄이고 있다. 3개의 크뤼(Cru)에 걸쳐 있는 4개의 도멘은 각각의 고유한 생산 기법을 가지고 있다. 포도의 수확 및 재배부터 시작해서 와인 양조, 오드비 증류, 꼬냑 숙성이 모두 현지에서 독립적으로 이루어진다.
ABK6의 본사가 위치한 팡 부아의 "Domaine Chez Maillard"의 경우 포도의 향긋한 특성을 보존하기 위해 한 구획씩 수확한 후 현장에서 즉시 압착된다. 여기에 천연 효모를 첨가하여 약 41,000리터 용량의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 26개에서 5 ~ 9일간 발효시킨다. 알코올 도수가 11%가 되지 않게 조정한다.
3개의 크뤼에 위치한 3개의 증류소는 AOC 규정에 맞게 모두 샤랑테 팟 스틸(Alembic Charentais)을 통한 이중 증류를 수행하고 있다. 순백색의 오드비는 기본적으로 리무쟁(Limousin) 오크로 이루어진 새오크(Fût de Chêne Neufs)에서 일정 기간 탄닌을 추출해 색을 입힌 뒤에 오래된 오크로 옮겨 각 크뤼에 위치한 숙성고에 안치되어 본격적인 숙성에 들어간다. 3개 크뤼에 총합 30여개가 넘는 숙성고가 있으며 그 안에는 4,000개의 배럴에 해당하는 약 3,000,000리터의 오드비가 잠들어 있다.
숙성된 오드비는 ABK6의 본사가 위치한 끌레(Claix)의 “Chez Maillard” 시설로 옮겨진다. ABK6의 셀러 마스터는 세심함과 섬세함을 갖춘 오드비를 선별하고 각 제품의 사양에 따라 다양한 배치와 독특함을 결합한다. 혼합된 블렌드는 “Chai d’Assemblage”라 불리는 수 십개의 커다란 오크통에서 몇 달 동안의 아쌍블라쥬(Marrying) 기간을 거쳐 병입 된다.
ABK6는 자사 내에서 꼬냑의 생산 과정을 모두 해결하기 때문에 자가 생산자(Propriétaire Récoltant)라 할 수 있다. 대형 꼬냑 하우스를 위해 오드비와 꼬냑을 납품하는 자가 생산자가 대부분인데 반해 이들은 외부 생산자 또는 상인에게 일절 판매하지 않으며 사들이지도 않는다.
Review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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