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ir Athol Distillery
Blair Athol 25 Years Single Cask #6914 Signatory Vintage
주종: Highland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Blair Athol Distillery / Re-Fill Sherry Butt / 25 Years
도수: 56.8% / Cask Strength
병입자: Signatory Vintage (SV) - Cask Strength Collection
싱글 캐스크: O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짙은 마호가니색을 띠며 레그는 천천히 떨어진다.
향: 네일 리무버와 농향 사이 그 어딘가를 떠도는 알코올취가 이따금씩 튄다. 청국장의 구수하면서도 강한 꼬릿함이 올라오며 계란과 보리밥을 먹은 뒤 뀌는 방귀 냄새 같은 강렬한 황(Sulfur)이 도드라진다. 공기와의 접촉이 최소 30분은 되어야 그 영향이 조금씩 줄어든다. 흑후추와 칠리 페퍼 그리고 계피가 매우 자글자글하다. 매콤함이 알싸함에 약간 앞선다. 시트러스는 절제되어 있는 편이며 건포도, 건대추, 반건조 무화과 등 말린 과일의 향조가 지배적이다. 생초콜릿, 모카번, 담뱃잎의 뉘앙스도 있다. 전체적으로 단조로운 면이 강하다.
맛: 분말감 강하며 중간 정도의 바디감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리필 셰리와는 달리 다소 이질적인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다. 건과일 풍미가 느껴지긴 하나 두텁지 않고 무게감이 강하지 않다. 때문에 가볍게 소금 친 에다마메(풋콩), 껍질에 가까운 초록색 부분의 멜론 과육, 시판 된장을 잔뜩 바른 생오이의 풍미가 나타나기도 한다. 오래 머금어도 도수 대비 강하게 자극되지는 않는다. 대신 이탈리안 허브럽드, 흑후추, 코코아가루 등으로 입 안이 드라이하면서도 지저분해지는 느낌이 든다. 긴 숙성에도 불구하고 몰트에서 오는 곡물의 단맛이 돋보이며 수분감 많은 럼레이즌의 단맛이 가볍게 돈다. 균형감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목 넘김 및 여운: 도수 대비 저항감이 강하지 않은 목 넘김이다. 흑후추와 정향 그리고 강하게 그을린 계피스틱의 탄내가 진동을 한다. 십 수초 정도 지나야 건과일의 향미가 황내와 함께 고개를 잠깐 들어 올린다. 혀에는 오크의 탄닌에서 오는 꺼끌꺼끌함과 떫은맛, 카카오닙스의 씁쓸함, 곡물의 단맛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빠르게 사라진다. 썩 유쾌한 여운은 아니다.
총평: 고숙성 리필 셰리인 만큼 미묘한 오프노트들이 한 번에 터지지 않고 조금씩 누적된다.
점수: 3/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