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n Keith Distillery
Glen Keith 26 Years Single Cask #7 Signatory Vintage Symington's Choice
주종: Speyside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Glen Keith Distillery / Second-Fill Oloroso Sherry Butt / 26 Years
도수: 58% / Cask Strength
병입자: Signatory Vintage (SV) - Cask Strength Collection Symington's Choice
싱글 캐스크: O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황갈색을 띠며 레그는 잔 중간에 맺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향: 알코올 자극이 매우 차분하다. 감귤류의 싱그러운 시트러스에 루이보스 오렌티지의 뉘앙스가 온화하게 다가온다. 오크터치가 강하지는 않아 바닐라를 비롯해 벌꿀, 토피, 버터스카치 풍부하게 배어나오며 살짝 태운듯한 달고나, 황설탕, 시나몬롤 따위가 따라온다. 견과류 뉘앙스가 있긴 하지만 볶은 곡물 자체에서 오는 고소한 향이 더 앞서있다. 황(Sulfur), 젖산 발효취, 쩐내 같은 오프노트가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흑설탕에 조린 사과 콤포트, 황도복숭아, 멜론 과육의 경계선 부분, 담뱃잎 등의 향이 올라오며 끝에 노란 꽃내음이 희미하게 아른아른거린다. 전체적으로 숙성중에 꾸준히 가수하여 도수를 40%로 맞춘 팡 부아 꼬냑을 연상케 한다. 향조에 일체감이 있으며 복잡성과 볼륨감이 모두 뛰어나다.
맛: 다소 물 같은 질감에 중간 정도의 바디감이나 도수에서 오는 자극은 상당히 매콤한 편이다. 오렌지잼의 산미를 비롯해 약간의 쇠맛과 짠맛 그리고 수돗물의 미네랄 뉘앙스가 도드라진다. 오래 머금으면 날뛰던 매콤함이 금세 가라앉고 오래 씹으면 나는 곡물의 단맛을 비롯해 캐러멜, 커피맛 버터스카치 캔디, 퍼지, 브라운버터 따위가 풍부하게 배어나온다. 무척 말랑한 탄닌감이 이 단맛들을 풀어지지 않게 고정시켜 준다. 반건조 무화과나 건포도 등 말린 과일의 풍미도 있긴 하지만 지배적이지 않다. 갈수록 드라이해지며 감초와 후추로 방점을 찍는다. 균형감이 대단히 좋다.
목 넘김 및 여운: 도수에 비해 그리 자극적이지 않다. 다크초콜릿스러운 짙은 향조가 빠르게 가시고서는 시리얼, 바닐라, 토피, 사과잼 등이 비강을 채운다. 상당히 밝은 톤의 여운이다. 혀에는 곡물과 캐러멜의 단맛이 느껴진다. 이후 카카오닙스의 씁쓸함이 아주 미묘한 산미와 함께 잔잔하게 깔린다. 기분 좋은 마무리다.
총평: 극도로 정돈된 셰리몰트.
점수: 4.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