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n Keith Distillery
1889년, 브론프먼(Bronfman) 가족은 러시아의 반유대주의 학살을 피해 캐나다의 매니토바주로 이주하여 장작 및 냉동 생선을 판매업을 시작했다. 예치엘의 아들인 샘 브론프먼(Sam Bronfman)은 위니펙에 자신의 호텔 “The Bell”을 운영하면서 주류가 수익성이 매우 좋은 아이템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1916년, 매니토바주에 금주법이 내려지자 샘과 그의 형 해리는 법령의 허점을 노려 합법적으로 위스키를 구매한 뒤 "Boozoriums"이라 불리는 일종의 창고를 활용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판매하면서 큰돈을 벌었다.
1920년, 볼스테드 법(Volstead Act)이 제정되고 전국적으로 금주법이 시행되자 형제는 미국 국경에 맞닿아 있는 캐나다 서스캐처원주 국경에 "Boozoriums"을 열고 미국 북부에서 생산된 럼을 가져와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1923년경 주정부가 주류 판매를 직접 통제하면서 이들은 자가 증류소를 설립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다. 우선 “Distillers Corporation Ltd.”라는 회사를 설립한 다음 스코틀랜드의 “Distillers Company Limited”와 파트너쉽을 체결하여 여러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의 수입 독점권을 획득했다.
1928년, 온타리오의 에드워드 시그램으로부터 “Joseph E. Seagram & Sons Ltd.”와 산하 증류소인 “Sons of Waterloo”를 인수 & 합병하여 “Distillers Corporation-Seagram”으로 재편했다. 회사는 금주법이 폐지될 때를 기다리며 숙성 위스키 재고를 비축했고, 이후 큰돈을 벌어들이면서 사업은 번창해 나갔다.
1936년, 본격적으로 스카치 위스키 산업에 접근하기 시작하면서 스코틀랜드에 “Seagram Distillers Co.”를 설립하고 "George Ballantine & Sons"를, 1949년에는 "Chivas Brothers"를 인수했다. 1950년 급격하게 증가하는 블렌디드 위스키 수요에 맞춰 회사는 당시 밀튼(Milton)이라 불렸던 스트라스아일라(Strathisla) 증류소를 인수했다.
1957년, 몰트 위스키 생산량을 더욱 늘리기 위해 스트라스아일라 뒤쪽에 있던 곡물 제분소를 활용하여 글렌 키스-글렌리벳(Glen Keith-Glenlivet) 증류소를 건설했다. 실험 공장을 겸용했던 글렌 키스 증류소에는 로우랜드 스타일의 삼중 증류를 목적으로 3개의 팟 스틸을 설치하기도 했다. 1970년대에는 이중 증류로 완전히 전환되면서 첨단 설비인 컴퓨터 시스템을 도입하고 가스 연소식 증기 코일이 내장된 한 쌍의 팟 스틸을 추가했다.
1990년대에 글렌 키스 증류소는 일부 숙성 재고를 독립 병입자들에게 넘겼는데 "Signatory Vintage"는 36년 및 40년을 포함한 오래된 캐스크에 중점을 두었으며, "Douglas Laing"은 “Provenance” 라인에 15년 숙성 원액을 포함했다. 글레니슬라(Glenisla) 및 크레이그더프(Craigduff)라는 이름의 실험적으로 생산된 피트 몰트는 "Gordon & MacPhail"과 "Signatory Vintage"에 의해 주로 병입 되었다. 증류소는 “Glen Keith Pre-1983”을 출시한 이후 10년 숙성 내외의 몰트 위스키를 공식 제품으로 병입 하기 시작했다.
1999년, 위스키에 대한 수요 감소는 공급 과잉으로 이어졌고 "Chivas Brothers" 산하의 많은 증류소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글렌 키스 증류소는 폐쇄되었다. 이후 "Seagram"의 주류 사업 부문을 "Pernod Ricard"가 인수하게 되면서 "Chivas Brothers"는 자회사로 편입되었다.
블렌딩 및 제품 개발 실험실로 활용되곤 했던 글렌 키스 증류소는 2012년 "Pernod Ricard"의 주도 하에 대규모 재건축이 시작되었고 2013년에 다시 문을 열었다. 자체적인 비지터 센터나 투어 프로그램은 없지만 일부 공식 병입 제품을 "Chivas Brothers"의 비지터 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 1957 ~ 1999 Glen Keith-Glenlivet Distillery (Chivas Brothers – Seagram)
- 1999 ~ 2013 Closed
- 2013 ~ Glen Keith Distillery (Chivas Brothers – Pernod Ricard)
글렌 키스 증류소는 “Balloch Hill”의 샘에서 발원하는 “Crossburn”과 “Newmill Springs”를 주 수원으로 하여 물을 공급받는다. 몰트의 경우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된 보리를 구입하여 증류소 내부의 몰팅 시설에서 생산한다. 압력관을 통해 자매 증류소인 스트라스아일라에 몰트를 공급한다. 전량 논피티드 몰트를 사용한다.
배치 1회당 약 8톤이 제분되며 당화조로 펌핑된다. 뜨거운 물과 혼합되어 으깨진 후 약 4시간의 당화 과정을 거치면 달콤한 액체인 맥아즙(Wort)이 생성된다. 여과를 거친 맥아즙은 15개의 발효조 중 하나에 투입되어 효모가 활동할 수 있는 적정 온도까지 냉각된다. 이후 상업용 증류 효모를 넣고 약 55시간 동안 발효시킨다.
과거 왓슨 박사(Dr. Watson)의 주도 하에 맥아즙 또는 팟 에일(Pot Ale) 등에서 효모 균주를 포집하여 사용하였으나 현재는 “Quest”, “Mauri” 사의 상업용 액체 효모를 사용한다.
- 8.5T Lauter Type Briggs of Burton’s Stainless Steel Mash Tun x1
- 44,500L(35,300L) Oregon Pine Washback x9
- 46,000L(35,300L) Stainless Steel Washback x6
증류소 내부의 스틸룸에는 과거 삼중 증류를 했던 영향으로 구리로 된 3쌍의 팟 스틸이 있으나 현재 운영되는 것은 2쌍뿐이다. 매우 긴 라인 암(Lyne Arm)과 백조목(Swan Neck) 그리고 환류구(Reflux Ball)를 포함하는 팟 스틸은 더 많은 환류를 일으켜 스피릿에 더 풍부한 과일 에스테르를 부여하며 구리와의 접촉을 통해 황화합물을 제거케 한다.
증류기는 열 압축 시스템을 통해 외부에서 완전히 가열되며 열 교환기의 열 회수 시스템으로 에너지 처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단축한다. 응축기(Condesner)는 스틸룸 내부뿐만 아니라 내벽 외부에도 있다.
- 18,540L(11,760L) Onion Shape Wash Still x3 / Indirect Heated with Steam Coil and Pan / Shell-and-Tube Condenser
- 15,000L(9,250L) Onion Shape Spirit Still x3 / Indirect Heated with Steam Coil and Pan / Shell-and-Tube Condenser
이중 증류 후 미들컷을 잡고 본류만을 수집하면 알코올 도수 약 69.3% 내외의 뉴 메이크 스피릿이 탄생한다. 연간 약 600만 리터 이상의 순수 알코올을 생산한다.
뉴 메이크 스피릿은 통입 전 알코올 도수 약 63.5%로 가수 된다. 주로 배럴 및 혹스헤드 사이즈의 아메리칸 오크에 채워 풍부하면서 가볍고 산뜻한 과일향을 표현하고자 한다. 이는 스페이사이드에서도 다소 고전적인 스타일을 보여준다. 일부는 유러피안 셰리 캐스크에 통입된다.
오크통은 부지에 위치한 일부 숙성고와 "Chivas Brothers"의 대규모 시설인 키스 본드(Keith Bond)의 랙(Rack) 방식의 창고에 안치된다. 숙성 원액 대부분 여러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의 키몰트로 사용되며, 극히 일부분만 "Chivas Brothers"의 시설에서 싱글 몰트 위스키로 병입 된다.
- Chivas Regal
- 100 Pipers
- Passport
Review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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