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riach Distillery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의 엘긴(Elgin)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로씨(Lossie) 마을에 위치한 벤리악(Benriahc) 증류소는 1898년 존 더프(John Duff)에 의해 설립되었다. “Longmorn II”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었던 벤리악 증류소는 같은 소유주를 둔 롱몬 증류소와 철도로 연결되어 석탄과 보리 그리고 피트 따위를 운반했다고 한다. 1900년대에 대형 블렌더인 “Pattisons Ltd.”가 갑작스레 파산하게 되면서 스코틀랜드의 여러 증류소들이 폐쇄되었다. 총체적인 위스키 산업의 침체로 벤리악 또한 생산이 중단되었고 존 더프의 "Longmorn-Glenlivet Distillery Co."가 파산했다.
1899년 글렌 그란트(Glen Grant) 증류소의 소유주인 제임스 그란트(James R. Grant)가 가족 회사인 “Hill Thompson & Co.”를 통해 “Longmorn-Glenlivet Distillery Co.”를 인수하고 회사 이름을 “Longmorn-Glenlivet Distilleries Co. Ltd.”로 이름을 변경했다. 벤리악 증류소는 잠시 폐쇄되었다가 롱몬 증류소에 몰트를 공급하는 시설로 운영되었다.
1965년 위스키 산업의 부흥에 때맞추어 “The Glenlivet Distillers Ltd.”에 인수된 벤리악 증류소는 개조 및 확장을 거쳐 다시 문을 열었다. 1970년 "Hill Thompson & Co."가 "The Glenlivet Distilleries Co. Ltd."와 "Glen Grant Distilleries Ltd."를 합병하여 "The Glenlivet Distillers Ltd."를 설립했다. 이때 "Longmorn-Glenlivet Distilleries Co. Ltd."도 완전히 합병되었다.
1977년 “The Glenlivet Distillers Ltd.”가 “Seagram” 산하의 “Chivas Brothers Ltd.”에 매각되면서 벤리악 증류소도 합류한다. 이후 한 쌍의 증류기를 추가로 설치하여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늘리고 후기에는 블렌딩을 목적으로 스모키한 증류액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2001년 "Seagram Group"이 해체되면서 "Pernod Ricard"의 자회사인 “Chivas Brothers”가 주류 사업 부문을 인수하게 된다. 벤리악을 비롯한 여러 증류소들이 "Pernod Ricard"의 포트폴리오로 편입되었다. 벤리악 증류소는 단 3개월 만을 운영한 뒤 2002년 다시 폐쇄되었다.
2004년 빌리 워커(Billy Walker)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사업가 2명으로 이루어진 컨소시엄 “Benriach Distillery Co. Ltd.”가 벤리악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그 해 바로 생산을 재개했으며 창고에 남아있던 오래된 위스키 원액을 활용하여 숙성 년수가 표기된 공식 병입 제품을 출시했다. 2005년부터는 삼중 증류를 도입하여 몰트 위스키를 일부 생산하기도 했다.
2008년 모회사는 글렌드로낙(Glendronach) 증류소를, 2013년에는 글렌글라사(Glenglassaugh) 증류소를 인수하여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이때 벤리악은 과거에 긴 폐쇄기간 동안 수행했던 플로어 몰팅을 부활시켰다.
2016년 벤리악과 글렌드로낙 그리고 글렌글라사를 포함하는 약 2억 8,500만 파운드 수준의 거래로 “Brown-Forman Corporation” 산하에 편입되었다. 이후 레이첼 배리 박사(Dr. Rachel Barrie)를 마스터 블렌더로 영입하고 증류소와 브랜드에 막대한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2020년 벤리악은 브랜드에 대한 전체적인 리뉴얼 과정을 거쳐 재출시되었다.
벤리악 증류소는 석회석이 많아 미네랄 함량이 높은 Bourmade Springs” 및 “Burnside Springs”의 경수를 위스키 생산 전반에 사용하며, 롱몬 증류소의 시추공 및 수도관을 통해 물을 공급받는다.
포트 고든 몰팅스(Port Gordon Maltings)로부터 페놀 수치 약 2ppm 미만의 몰트를 공급받는다. 피티드 몰트는 페놀 수치가 약 35 ~ 38ppm 수준인 것을 사용한다. 1 ~ 2월 사이에는 증류소 인근에 위치한 농장에서 재배 및 수확한 보리를 사용해 플로어 몰팅 작업을 수행한다. 이 기간을 몰팅 시즌(Malting Season)이라고 부른다. 전체 몰트 수요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 Concerto & Laureate
- Grist 20% / Husk 70% / Flour 10%
- Classic (Less 2ppm Malted Barley)
- Peated (35ppm Malted Barley)
- Triple Distilled (Less 2ppm Malted Barley)
배치 1회당 약 5.8톤의 몰트가 포르테우스(Porteus) 강철 롤러밀에 의해 제분되며 이것은 당화조로 펌핑된다. 세 차례에 걸쳐 뜨거운 물을 투입하는 다른 증류소들과는 달리 벤리악은 6시간을 으깬 후 네 번에 걸쳐 뜨거운 물을 투입하여 약 7 ~ 8시간의 당화 과정을 거친다. 때문에 몰트로부터 단맛을 최대한 뽑아낸다.
- 6.1T Lauter Type Stainless Steel Mash Tun x1
- 65.5℃, 76℃, 75℃, 94℃
당화가 끝난 맥아즙(Wort)은 발효조로 펌핑하여 식힌다. 여기에 상업용 액체 효모인 “Mauri”를 혼합하여 약 72시간 동안 발효시킨다. 벤리악은 65 ~ 170시간의 바리에이션을 두기도 하는데, 길게 발효하면 스피릿에 둥글둥글한 특징을 부여하고 짧게 발효하면 보다 시트러스 한 특성을 부여한다.
- 30,000L(19,000L) Stainless Steel Washback x8
증류소의 스틸룸 내부에는 2쌍의 구리로 이루어진 팟 스틸이 있다. 벤리악은 다른 스페이사이드 증류소들과는 달리 팟 스틸 중간 부분에 환류구(Reflux Ball)가 없어 환류를 덜 촉진시킨다. 비교적 증류 시간이 길어 스피릿에 조금 더 섬세한 과실 에스테르를 부여한다. 벤리악은 이중 증류와 삼중 증류 두 공정을 모두 사용한다.
- 20.912L(16,500L) Onion Shape Wash Still x2 / Steam Coil / Shell-and-Tube Condenser / 6h Distilling
- 12,729L(9,500L) Onion Shape Spirit Still x2 / Steam Coil / Shell-and-Tube Condenser / 6h Distilling
초류는 약 12분 30초를 기준으로 컷팅한다. 약 2 ~ 3시간 동안 본류를 수집하면 알코올 도수 약 72%를 함유한 스피릿이 나온다. 알코올 도수가 약 59.5%로 떨어지면 후류를 컷팅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알코올 도수 약 68%의 뉴 메이크 스피릿을 얻는다. 연간 약 280만 리터의 순수 알코올을 생산한다.
- Foreshot 13m, ~ 70%
- Middle Cut 1h 30m, 70 - 71% ~ 59.5%
- Feints 3h, 59.5% ~
알코올 도수 약 63.5%로 가수된 스피릿은 주로 주로 버번 배럴과 셰리 캐스크에 통입되나 다양한 오크통을 활용하기도 한다.
- American Oak (Buffalo Trace / Jim Beam / Jack Daniel’s / Four Roses)
- European Oak (Spanish Oak)
- French Oak
- Virgin Oak
- Quarter Cask
- Barrel (American Standard Barrel)
- Hogshead
- Butt
- Puncheon
- Barrique
- Pipe
- Ex-Bourbon
- Ex-Oloroso Sherry
- Ex-Pedro Ximenez Sherry
- Ex-Moscatel Sherry
- Ex-Port
- Ex-Red Wine
- Ex-White Wine
- Ex-Sauternes
- Ex-Rum
- Ex-Madeira
- Ex-Marsala
통입을 마친 오크통은 롱몬 증류소와 공유하는 더니지(Dunnage) 방식의 3층 숙성고 다섯 동에 안치된다. 비교적 습하여 증발률이 낮아 위스키에 일관성을 부여한다. 보다 높은 층과 강철로 이루어진 현대식 랙(Rack) 숙성고 한 동에도 많은 오크통이 숙성 중에 있다. 연간 평균 약 0.5%의 증발률을 보인다. 총 57,000개의 배럴이 숙성되고 있다.
벤리악의 숙성 재고 약 20%만이 싱글몰트로 병입 된다. 나머지 80%는 “Vatted Program”을 통해 블렌더나 국제 유통업체 그리고 독립 병입자에게 판매된다. 이중 약 60%는 “Chivas Brothers”의 블렌드에 사용되거나 벤리악 증류소에서 생산되는 “Clan Murray”라는 블렌디드 위스키에 사용된다. 독립 병입자에게서 “Secret Speyside” 또는 “Faemussach”이라는 이름으로 찾아볼 수 있다.
Review
Reference
'Whisky & Whiskey > Distillery & Bra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벨라워(Aberlour), 두껍고 풍부한 셰리 몰트를 지향하는 스페이사이드 증류소 (0) | 2024.02.11 |
---|---|
글렌 엘긴(Glen Elgin), 풍부한 과일과 꽃 그리고 온화함 (0) | 2024.02.08 |
글렌드로낙(Glendronach), 무겁고 견고한 스타일의 하이랜드 위스키 증류소 (0) | 2024.02.01 |
글렌 키스(Glen Keith), 고전적인 스타일의 스페이사이드 증류소 (0) | 2024.01.26 |
토버모리(Tobermory) & 레칙(Ledaig), 멀 섬 유일의 위스키 증류소 (0) | 2024.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