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n Elgin Distillery
스페이사이드의 엘긴(Elgin)에서도 가장자리의 로씨(Lossie) 마을에 위치한 글렌 엘긴(Glen Elgin)은 게일어로 “작은 아일랜드의 계곡”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1898년 윌리엄 심슨(William Simpson)과 제임스 카를(James Carle)에 의해 처음 계획되었지만 잦은 충돌로 인해 증류소 설립이 계속해서 늦어졌다. 다행히 빅토리아 시대 후기의 유명 건축가인 찰스 도이그(Charles Doig)가 건물을 설계하고 뒤늦게 완성하면서 1900년 5월부터 위스키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불행히도 시장의 과열과 “Pattison’s Ltd.”의 파산으로 촉발된 스카치 위스키 침체기로 인해 5개월 만에 생산이 중단되었다.
1901년 2월 증류소는 “Glen Elgin-Glenlivet Distillery Co.”라는 개인 컨소시엄에 매각되었다. 다음 해에 문을 열었지만 또다시 5개월 만에 생산을 중단하며 이후 5년간 폐쇄되었다. 1907년 글래스고의 위스키 & 와인상인 “John J. Blanche Co.”가 증류소를 인수하여 1929년 소유주가 사망할 때까지 원활하게 운영되었다.
1930년 매물로 나온 글렌 엘긴은 “Distillers Company Limited”의 자회사인 “Scottish Malt Distillers”의 일부가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스카치 위스키 시장이 호황을 맞게 되자 블렌디드 위스키가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었다. 몰트 위스키의 수요도 급증하면서 1964년 글렌 엘긴은 대규모 확장에 들어갔다. 찰스 도이그가 설계했던 기존의 빅토리아풍 건물이 철거되었고, 2개에 불과했던 팟 스틸이 6개로 늘어나 생산 용량이 3배 증가했다. 이후 “White Horse Distillers Ltd.”에 라이센스가 부여되면서 중요한 블렌드 요소 중 하나가 되었다. 1977년 첫 싱글몰트 제품인 “Glen Elgin 12 Years”가 출시되면서 이탈리아와 일본 등으로 수출되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 스카치 위스키 산업이 집중화되면서 증류소는 “United Distillers & Vinters”에 흡수되었고 이후 디아지오(Diageo)의 일부가 되었다. 1992년 증류소 재단장을 위해 잠시 폐쇄되었다가 1995년에 개장했다. 200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공식 병입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Flora & Fauna”, “Diageo Classic Malts”, “Diageo Special Release” 등 디아지오의 포트폴리오에 정식으로 편입되었다.
글렌 엘긴은 “Millbuies Loch”를 주 수원으로 하며, 파이프를 통해 부지 내에 위치한 인공 호수로 공급받는다. 몰트의 경우 거의 대부분을 디아지오 산하의 상업용 몰팅 시설로부터 피트 처리하지 않은 것을 공급받는다. 배치 1회당 약 8.2톤의 몰트를 분쇄하여 6개의 당화조중 하나로 펌핑한다. 일주일에 약 16번을 수행한다.
- 8.4T Full-Lauter Type Stainless Steel Mash Tun x6
당화 과정을 마친 맥아즙(Wort)은 9개의 발효조 중 하나에 투입된다. 이후 “Creamed” 효모와 혼합되어 평균 약 90시간 동안 발효된다. 스페이사이드에서도 비교적 긴 발효시간을 가지고 있어 과실 에스테르를 촉진한다.
- 40,600L Larch Washback x9
증류소 내부의 스틸룸에는 3쌍의 구리로 된 팟 스틸이 있다. 워시 스틸과 스피릿 스틸 모두 양파 모양에 가깝지만 후자의 경우 보다 납작하다. 사이즈가 작아 투입할 수 있는 워시의 양이 적기 때문에 증류 또한 느려져 구리와의 접촉 시간이 늘어난다. 때문에 황 화합물이 대부분 제거된다. 백조 목(Swan Neck)은 짧고 넓은 형태이며 라인 암(Lyne Arm)은 완만하게 경사져 있어 야외에 위치한 웜 텁으로 연결된다. 웜 텁은 알코올 증기를 액체로 만드는 응축기로서 보다 무거운 주질과 복잡성을 스피릿에 부여한다.
- 11.183L(6,500L) Onion Shape Wash Still x3 / Steam Coil / Worm Tub Condenser
- 11.710L(8,000L) Onion Shape Spirit Still x3 / Steam Coil / Worm Tub Condenser
이중 증류와 응축 과정을 거친 뒤 초류와 후류를 컷팅하면 알코올 도수 약 66 ~ 67%의 뉴 메이크 스피릿이 나온다. 연간 약 270만 리터의 순수 알코올을 생산한다. 숙성을 위한 스피릿은 알코올 도수 약 63.5%로 가수 되어 통입을 준비한다. 대부분 버번 캐스크 및 셰리 캐스크를 사용한다.
- American Oak
- European Oak
- Ex-Bourbon
- Ex-Sherry
통입을 마친 오크통은 증류소 부지에 위치한 더니지(Dunnage) 방식의 숙성고 4개 동에 안치된다. 생산된 스피릿의 일부는 글렌로씨(Glenlossie), 오크로이스크(Auchroisk), 캠버스(Cambus)와 같은 디아지오 산하의 여러 증류소로 옮겨져 숙성되며 일부는 다른 블렌더에게 판매된다.
Review
Reference
'Whisky & Whiskey > Distillery & Bra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사카(安積) & 야마자쿠라(山桜) & 사사노가와 주조(笹の川酒造) (0) | 2024.02.14 |
---|---|
아벨라워(Aberlour), 두껍고 풍부한 셰리 몰트를 지향하는 스페이사이드 증류소 (0) | 2024.02.11 |
벤리악(Benriach), 세 가지 스타일을 가진 스페이사이드 증류소 (3) | 2024.02.04 |
글렌드로낙(Glendronach), 무겁고 견고한 스타일의 하이랜드 위스키 증류소 (0) | 2024.02.01 |
글렌 키스(Glen Keith), 고전적인 스타일의 스페이사이드 증류소 (0) | 2024.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