州崎 (Suzaki Distillery) & 新里酒造 (Shinzato Shuzo Co.)
Ryuka New Born 2023
주종: Single Malt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Pot Still
원액: Suzaki Distillery / Ex-Oloroso Sherry Cask 1 Years 3 Months & Spanish Virgin Oak 3 Months / 1 Years 6 Months
도수: 58% / Cask Strength
병입자: Suzaki Distillery / Distillery Bottling
싱글 캐스크: X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마호가니색을 띠며 레그는 천천히 떨어진다.
향: 튀지는 않으나 알코올의 볼륨감이 풍성한 편이다. 네일 리무버와 같은 아세톤 뉘앙스에 조선간장의 꼬릿함이 만나 장향형 고량주를 연상케 한다. 비 오는 날의 반지하에서 느껴지는 곰팡내와 습기를 가득 머금은 흙의 쿰쿰함이다. 매콤함에 열감이 있어 마치 커다란 냄비에 무언가를 팔팔 끓이는 데 홍고추까지 넣어 온 집안이 매워지는 듯한 느낌도 있다. 불에 살짝 녹아버린 플라스틱과 접착제스러운 에스테르가 느껴진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매콤함과 알코올 자극 그리고 에스테르의 영향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럼레이즌, 건자두, 대추야자, 흑당, 다크초콜릿, 세무가죽 등 무겁고 짙은 톤의 향조가 보다 명확하게 드러나며 그을린 계피스틱의 스모키와 흑후추 따위의 향신료 뉘앙스가 코를 알싸하게 만든다. 오크 숙성 임페리얼 스타우트 느낌이 있다. 끝에 담뱃잎과 타르 뉘앙스가 맴돈다. 복잡하고 생각되지는 않으나 숙성 년수 대비 어느 정도 구조감은 형성되어 있다.
맛: 풀어지는 듯한 질감에 중간 정도의 바디감이다. 상당히 일관된 프로파일을 보여주었던 향과 달리 맛에서는 별다른 인상을 느끼지 못한다. 강한 오크터치가 느껴지는 반면 거기에 따라오는 풍미가 매우 단순하다. 마치 물에 젖은 오크통을 혀로 핥는듯 하다. 다행히 오래 머금으면 가쓰오다시의 농축된 감칠맛이 올라오면서 쿠로아메 흑사탕, 생초콜릿, 수분감이 없는 건포도의 단맛이 느껴진다. 여기에 은은한 건자두 산미와 카카오닙스의 씁쓸함이 더해지며 균형감이 생긴다. 오크 주스 같기도 하지만 단순명료하지는 않아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목 넘김 및 여운: 저항감이 있는 목 넘김이다. 꼬릿한 장향과 쿰쿰한 흙내음이 비강을 가득 매운다. 수정과 뉘앙스에 다크초콜릿, 코코아가루, 가죽 냄새가 나타났다가 툭 끊어지듯이 빠르게 사라진다. 혀에는 흑사탕의 단맛, 카카오닙스의 씁쓸함, 풍부한 감칠맛, 은은한 산미가 동시에 나타나 다소 복합한 느낌을 준다.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
총평: 완성도가 높지는 않지만 오크 풍미를 야무지게 잘 뽑아냈다.
점수: 3.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