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wmore Distillery
Morrison Bowmore 12 Years 1980's Dumpy Bottle
주종: Islay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Bowmore Distillery / Undisclosed Cask / 12 Years
도수: 43%
병입자: (Morrison's) Bowmore Distillery / Distillery Bottling / Dumpy Brown Bottle Gold Label - Bot. 1980's
싱글 캐스크: X
냉각 여과: ?
색소 첨가: ?
참조:
색: 금빛을 띠며 레그는 매우 천천히 떨어진다.
향: 알코올이 무척 차분하고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다. 수증기로 찐 듯한 포스포슬 한 구황작물과 벌꿀 냄새가 지배적이다. 강낭콩으로 만든 백앙금, 밤 무스, 견과류 페이스트리 따위가 느껴지기도 한다. 바닐라, 캐러멜, 퍼지, 토피 등의 단내가 두껍고 층층이 쌓여있으며 황치즈의 꼬릿함도 약간 있다. 짚불을 연상시키는 매우 은은한 스모키와 건초 풋내가 잡히는데, 젖은 신문지스러운 몰트 뉘앙스로 느껴지면서 열화가 현재진행형인 중인 듯한 느낌을 받는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안개 같이 흐릿했던 향조에 윤곽이 잡히면서 모양을 잡아간다. 해충 방제용 소독약의 크레오졸과 빨간 아이오딘 용액 냄새 그리고 소금물의 짠내가 은은하게 올라온다. 특히 약간의 흙내를 동반하는 곡물과 아몬드 또는 땅콩 분태의 고소함이 풍성하게 나타난다. 끝에 남성용 스킨과 계피 그리고 담뱃잎이 가볍게 맴돈다.
맛: 기름진 질감에 중간 정도의 바디감이다. 오크터치 자체는 강하지 않은 반면 곡물의 단맛. 견과류 고소함, 반건조 무화과의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풍미가 절묘하게 균형 맞춘다. 피트가 서서히 내리깔리면서 입 안에 감칠맛과 연기를 머금은 소금물의 짠맛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미네랄 뉘앙스가 매우 절제되어 있다. 오래 머금으면 흑후추의 알싸함이 혀를 가볍게 자극하면서 단맛과 감칠맛을 더욱 증폭시킨다. 매우 복잡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원초적이면서도 젠틀한 풍미로 감각을 일깨운다.
목 넘김 및 여운: 부드러운 목 넘김이다. 짠내는 금방 날아가면서 모닥불 스모키가 비강을 가득 매운다. 보리 건빵, 견과류 페이스트, 마른 허브, 담뱃잎, 흙내음 따위가 나타나 지속된다. 혀에는 곡물의 단맛이 빠르게 사라진 뒤 짠맛과 감칠맛이 응축된 얇고 바삭한 베이컨의 풍미가 깔린다. 이후 카카오닙스의 씁쓸함으로 마무리된다.
총평: 쉬는 날 어머니가 해주는 아침을 맞이할 때의 잔잔한 행복감.
점수: 4/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