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 Giraud
17세기 초부터 샤랑트 지역의 부트빌(Bouteville) 마을을 기반으로 포도밭을 경작한 지로(Giraud) 가문은 1800년경부터 꼬냑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여러 세대에 걸쳐 포도 재배와 증류 기술을 계승해 온 가문은 증류업자(Bouilleur de Cru)로서 생산한 대부분의 오드비를 대형 하우스나 네고시앙에게 판매해 왔다.
1940년대에 들어서 가문의 10대째에 해당하는 폴-장 지로(Paul-Jean Giraud)의 아버지가 미래를 위해 생산한 오드비의 일부를 오크통에 넣어 따로 보관하기 시작했다. 이 작업은 더 큰 창고가 필요해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수행되었다. 1960년 지하 창고를 구입하여 숙성고로 개조한 후 근처의 개울이 숙성고 인근을 흐르도록 만들어 높은 습도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또한 포도 재배부터 병입까지 꼬냑 생산의 전체적인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와인 양조장을 인수했다. 그의 헌신과 노력은 꼬냑에 대한 수요 증가와 맞물려 생산량이 약 3배에 가깝게 증가했다.
1970년대 초반, 학업을 마친 22살의 폴 지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포도밭을 물려받았으나 석유 파동으로 인한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꼬냑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미 생산해 놓은 꼬냑의 경우 대형 하우스들의 요구 사항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팔 수가 없었다. 때문에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라벨을 붙여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이때 아버지가 남겨두었던 약 20년 내외의 숙성 재고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당시 인터넷이나 팩스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제 우편을 통해 해외와 교류하면서 지로라는 이름이 박힌 꼬냑을 프랑스 밖으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일본의 수입업자인 “Japan Import System”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일본 시장에서 많은 수익을 거두었다. 현재는 생산량의 대부분을 약 30여 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지로 가문은 “Domaine Giraud”와 “St. Même-les-Carrières” 두 곳을 합쳐 약 42헥타르의 그랑 샹파뉴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다. 점토-석회암(Argilo-Calcaires)에 해당하는 떼루아에 위니 블랑(Ugni-Blanc)을 100% 재배한다. 이중 가지치기와 유기농 비료 사용 그리고 해충 방제를 수행한다.
수확 시기가 다가오면 전체 포도밭의 약 65%를 사람 손으로, 나머지 35%를 기계를 통해 포도를 수확한다. 압착된 포도주스는 자연발효를 통해 저도수의 알코올을 함유한 와인이 된다. 와인은 포도 찌꺼기(Lees)를 포함한 채로 각각 1,400리터 & 1,800리터의 샤랑테 팟 스틸(Alembic Charentais)에서 이중 증류되어 알코올 도수 약 70%의 오드비가 된다.
매년 약 50 ~ 60여 개의 오크통에 해당하는 오드비가 생산된다. 서로 다른 년도 또는 빈티지의 오드비를 혼합하지는 않는다. 리무쟁(Limousin) 오크만을 사용하며 “Lignières-Sonneville”에 위치한 협력업체로부터 공급받는다. 전체 오드비 생산량 중 33%가 새 오크통에, 나머지 67%가 오래된 또는 재사용된 오크통에 들어간다.
부지에 위치한 습식 창고에서 숙성되기 때문에 해가 지날수록 알코올 도수가 1 ~ 2%씩 지속적으로 떨어진다. 충분한 숙성이 이루어졌다고 생각되면 약 15 ~ 20개의 동일 빈티지 오크통을 “Tonneau” 또는 “Foudres”라 불리는 거대한 용량의 오크통에 넣고 약 3 ~ 5년간의 추가 숙성을 거친다. 대부분의 제품이 알코올 도수 약 40%로 병입 된다. 폴 지로 꼬냑은 정확한 규정에 맞추어 빈티지를 기반으로 생산되지만 대형 하우스들과는 달리 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프로파일을 추구하기 때문에 라벨에 연도를 표시하는 것을 생략한다.
Review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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