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igellachie Distillery
게일어로 “바위 언덕”을 뜻하는 크라이겔라키(Craigellachie)는 스페이(Spey) 강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을 의미하지만, 스페이사이드에 위치한 자그마한 마을과 그 중심부에 위치한 몰트 위스키 증류소를 뜻하기도 한다. 1890년경 알렉산더 에드워드(Alexander Edward)는 아버지로부터 벤리네스(Benrinnes) 증류소와 크라이겔라키 마을의 넓은 토지를 물려받는다. 당시 스페이 강을 따라 많은 몰트 위스키 증류소들이 설립되어 호황을 누리고 있었고, 스트라스스페이(Strathspey) 철도가 부설되어 남쪽으로 물건을 운송하는 데 매우 큰 이점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블렌더인 피터 맥키(Peter Mackie)와 파트너쉽을 맺고 “Craigellachie Distillery Co. Ltd.”를 설립한 뒤 빅토리아 시대의 유명한 건축가였던 찰스 도이그(Charles Doig)를 고용하여 증류소를 설계했다. 이듬해 건물이 완공되었지만 증류를 시작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1896년 법인화했던 유한회사의 이름을 “Craigellachie-Glenlivet Distillery Co. Ltd.”로 변경했다.
1898년부터 크라이겔라키 증류소는 본격적으로 증류에 들어갔으나 생산량이 많지 않았다. 1900년경 대형 블렌더인 "Pattisons Ltd."가 파산하자 위스키 붐이 점점 가라앉기 시작했다. 알렉산더 에드워드는 사업에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판단하여 파트너쉽을 철회하고 다른 이익에 집중하기 위해 자신의 지분을 “Greenless & Colville Ltd.”에 처분했다. 2년 뒤, 해마다 발생되는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저수지를 추가하는 등의 재건축 과정을 거쳤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보리 공급 제한으로 인해 크라이겔라키 증류소가 폐쇄되었다. 전쟁이 한창 중이던 1916년, 피터 맥키가 이끄는 “Mackie & Co. Distillers Ltd.”가 크라이겔라키 증류소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종전 후 잔여 지분을 소유하고 있던 “Greenless & Colville Ltd.”를 인수함으로써 증류소를 완전히 통제하게 된다. 이때 생산된 크라이겔라키의 몰트 위스키는 회사가 전개하는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의 키몰트로 활용되었다.
Mackie & Co. Distillers Ltd.
- Lagavulin Distillery
- Craigellachie Distillery
- Hazelburn Distillery
- Mackie’s Old Smuggler
- Old Gaelic
1923년 피터 맥키는 “Mackie & Co. Distillers Ltd.”와 “Buchanan-Dewar Ltd.”를 통합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실을 보지 못하고 이듬해 사망한다. 이후 “White Horse Distillers Ltd.”로 변경된 회사는 “Buchanan-Dewar Ltd.”에 인수되었고, “Buchanan-Dewar Ltd.”는 1925년 주식 교환을 통해 “Distillers Company Limited”에 합류했다. 1927년 “White Horse Distillers Ltd.”가 “Distillers Company Limited”에 인수되었으며, 1930년에는 자회사인 “Scottish Malt Distillers Ltd.”로 편입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크라이겔라키 증류소는 별다른 변화 없이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1964 ~1965년 사이에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오래된 건물들이 철거되고, 한 쌍의 팟 스틸이 추가되었다. 찰스 도이그가 설계했던 파고다 지붕과 가마 그리고 플로어 몰팅 시설만이 남았다. 1970 ~ 1980년대에 들어서 위스키 산업에 불황이 닥치면서 많은 증류소들이 폐쇄되어 갔지만, 크라이겔라키 증류소는 살아남을 수 있었다.
1987년 “Guinness & Co.” 소유의 “Distillers Company Limited”가 “Arthur Bell & Sons Ltd.”를 합병하면서 이듬해 “United Distillers”가 탄생했다. 1997년 “Guinness & Co.”는 “Grand Metropolitan”을 합병하여 “Diageo”를 설립했다. 이듬해 “United Distillers”는 “International Distillers & Vinters”와 합병되어 “United Distillers & Vinters”를 설립하고 “Diageo plc”의 증류주 부문을 구성했다. 당시 정부는 “Diageo”의 영국 시장에 대한 점유율을 독점으로 판단하고 경고했기 때문에 “Diageo”는 여러 위스키 증류소를 포함한 자회사 “John Dewar & Son’s”를 약 11억 5천만 파운드 상당의 거래를 통해 “Bacardi”에 매각해야 했다. 이후 크라이겔라키는 듀어스(Dewar’s)를 필두로 하는 다양한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의 키몰트로 활용된다.
John Dewar & Sons Ltd. (Bacardi)
- Craigellachie Distillery
- Aberfeldy Distillery
- Aultmore Distillery
- Royal Brackla Distillery
- Macduff Distillery
2014년 과거 소수의 공식 병입 제품만을 출시했던 “John Dewar & Sons Ltd.”는 자사 싱글 몰트 위스키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때라고 결정하면서 크라이겔라키를 포함한 5개 증류소를 “Last Great Malts of Scotland”의 제품군 일부로 하여 다양한 숙성 년수의 제품을 출시했다.
- 1891 ~ 1896 Craigellachie Distillery (Alexander Edward & Peter Mackie – Craigellachie Distillery Co. Ltd.)
- 1896 ~ 1900 Craigellachie Distillery (Alexander Edward & Peter Mackie - Craigellachie-Glenlivet Distillery Co. Ltd.)
- 1900 ~ 1916 Craigellachie Distillery (Craigellachie-Glenlivet Distillery Co. Ltd.)
- 1916 ~ 1927 Craigellachie Distillery (Craigellachie-Glenlivet Distillery Co. Ltd. – Mackie & Co. Distillers Ltd.)
- 1927 ~ 1930 Craigellachie Distillery (Distillers Company Limited)
- 1930 ~ 1987 Craigellachie Distillery (Scottish Malt Distillers Ltd. – Distillers Company Limited)
- 1987 ~ 1997 Craigellachie Distillery (United Distillers)
- 1997 ~ 1998 Craigellachie Distillery (United Distillers & Vinters – Diageo)
- 1998 ~ Craigellachie Distillery (John Dewar & Sons Ltd. – Bacardi)
크라이겔라키 증류소는 “Blue Hill Qurray”에 인접한 “Allacholl Burn”의 지하수를 시추공 및 파이프 라인을 통해 끌어와 사용한다. 냉각수는 “Fiddich Burn”으로부터 공급받는다.
몰트의 경우 1960년대 증류소 재건축과 함께 플로어 몰팅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부트몰트(Boortmalt) 소유의 글레네스크 몰팅스(Glenesk Maltings)로부터 공급받는다. 크라이겔라키가 사용하는 몰트는 개별 몰팅 과정에서 곡물에 뜨거운 증기를 퍼뜨리기 위해 가스버너를 사용하는 대신 중유를 사용하여 황이 포함된 증기를 생성한다. 때문에 다른 증류소의 것과 별도로 보관된다.
- Glenesk Matlings (Boortmalt) / Concerto / Non-Peated Malt (1 ~ 2ppm)
배치 1회당 약 10톤의 몰트가 포르테우스(Porteus) 롤러밀에 의해 제분된다. 이후 당화조로 펌핑되어 세 차례 뜨거운 물과 혼합되고 으깨지면서 당화가 일어난다. 약 5시간이 지나면 달콤한 액체인 맥아즙(Wort)이 생성된다. 일주일에 약 21번의 매쉬(Mash)가 수행된다.
- 10T Steineker’s Full-Lauter Type Stainless Steel Mash Tun x1
- 63.6℃ / 32,200L
- 68℃ / 12,200L
- 82℃ / 35,500L
여과를 거친 약 47,000리터의 맥아즙이 8개의 발효조 중 한 곳으로 펌핑되어 효모가 활동할 수 있는 적정 온도인 17.5℃까지 냉각된다. 이후 “Kerry Ingredients & Flavours”사의 증류용 액체/크림 효모인 “MS-1” 192리터를 넣고 약 55 ~ 65시간 동안 발효시킨다. 발효가 길어지면 유산균 발효가 시작되어 황(Sulfur) 특성이 사라질 수 있다. 효모가 죽고 발효 공정이 마무리되면서 알코올 도수 약 8%의 워시(Wash)가 생성된다.
- 60,000L(47,000L) Larch Washback x8
증류소 내부의 스틸룸에는 구리로 이루어진 두 쌍의 팟 스틸이 있다. 각각의 워시 스틸과 스피릿 스틸은 스코틀랜드 내에서도 상당히 큰 편에 속하며 동일한 용량이다. 전구 또는 양파에 가까운 모양에 환류구(Reflux Ball)가 없으며 스완넥(Swan Neck)과 이어지는 라인암(Lyne Arm)은 상향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증류 중에 발생되는 황 화합물이 제거되는 편이지만 크라이겔라키는 전통적인 원통 다관식 응축기(Shell-and-Tube Condenser) 대신 웜 텁 응축기를 사용하여 의도적으로 약 30ppm에 가까운 황 함량을 목표로 한다. 때문에 고기, 시리얼, 구운 견과류, 기름진 질감, 풀바디한 캐릭터를 증류액에 부여한다.
- 28,185L(22,730L) Bulb Shape Wash Still x2 / Steam Pan / Worm-Tub Condenser / 7h Distilling
- 28,185L(22,730L) Bulb Shape Spirit Still x2 / Steam Coil / Worm-Tub Condenser / 7h Distilling
워시는 워시 스틸에서 약 7시간 동안 가열 & 농축되어 알코올 도수 약 24 ~ 27%의 로우 와인(Low Wine)이 된다. 로우 와인은 다시 스피릿 스틸에서 약 7시간 동안 가열 & 농축된 후 스피릿 세이프에서 미들컷 과정을 거친다. 초류와 후류는 재증류되고, 본류만을 수집하면 알코올 도수 약 70 ~ 73%의 뉴 메이크 스피릿이 탄생한다. 연간 약 400만 리터의 순수 알코올을 생산한다.
- Foreshot 30m / ~ 72%
- Heart (Middle Cut) 4h 30m ~ 5h / 72 ~ 63%
- Feints 63% ~ 1%
크라이겔라키의 뉴 메이크 스피릿 대부분은 “John Dewar & Sons Ltd.”가 전개하는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에 활용하기 위해 글래스고에 위치한 대형 시설로 운송되어 리필 아메리칸 오크에 통입된다. 일부는 웨쏜(Westhorn) 또는 포니엘(Poniel)의 숙성 시설에 안치된다.
- Dewar’s (White Label)
생산량의 일부는 싱글 몰트로 활용하기 위해 가수하여 알코올 도수 약 70%로 맞춘다. 주로 이전에 버번을 숙성했던 혹스헤드 사이즈의 아메리칸 오크에 통입되며, 일부는 이전에 셰리 와인을 담았던 벗 사이즈의 유러피안 오크에 통입된다. 이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캐스크를 활용한다.
- American Oak
- Euroepan Oak (Spanish Oak)
- French Oak
- Barrel (American Standard Barrel)
- Hogshead
- Butt
- Ex-Bourbon
- Ex-Oloroso Sherry
- Ex-Palo Cortado Sherry
- Ex-Port
- Ex-Red Wine
- Ex-Sauternes Wine
- Ex-Armagnac
크라이겔라키 증류소는 설립된 이래로 화이트 홀스(White Horse), 듀어스(Dewar’s)와 같은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의 키몰트로 사용되어 왔다. “Bacardi”의 인수 후 2004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14년 숙성의 공식 싱글 몰트 제품이 출시되었다.
2014년 “John Dewar & Sons Ltd.”가 싱글 몰트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일환으로 13년, 17년, 23년 숙성 제품을 시장에 출시했다. 이후 증류소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개성을 보여주고자 싱글 캐스크 & 캐스크 스트렝스 병입을 통해 익셉셔널 캐스크 시리즈(Exceptional Cask Series)를 선보였다. 크라이겔라키 증류소의 모든 공식 병입 제품은 알코올 도수 46%로 통일되며 냉각 여과와 색소 첨가를 거치지 않는다.
Review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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