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yal Brackla Distillery
1767년 인버네스(Inverness)와 인접한 마을인 코더(Cawdor)에서 태어난 윌리엄 프레이저(William Fraser)는 불과 15세에 영국군에 입대하여 인도에서 활동했다. 1812년 수십 년간의 인도 생활을 마치고 본토로 돌아온 그는 하이랜드 고원에 위치한 자신의 고향 코더에 브라클라(Brackla)라는 이름의 증류소를 설립했다. 1817년에 공식 면허를 취득하면서 위스키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나 당시 횡행하던 불법 증류소들과의 경쟁으로 많은 손실을 보았고, 하이랜드 내에서의 경쟁을 피하기 위한 일환으로 생산한 대부분의 위스키를 잉글랜드로 운송하여 판매했다.
1833년 그의 평판과는 별개로 브라클라 증류소가 생산한 몰트 위스키는 맛이 매우 좋아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이 소식을 듣게 된 윌리엄 4세는 증류소를 직접 방문하여 맛을 보게 되었고, 그 훌륭한 맛에 감탄한 왕은 스카치 위스키로는 처음으로 로얄 워런트를 하사했다. 이것은 증류소 이름에 접두사 로얄을 넣을 수 있는 일종의 왕실 보증서이다. 1838년 윌리엄 4세가 사망하자 빅토리아 여왕이 로얄 워런트를 갱신했다. 1839년 "William Fraser & Co."를 설립하면서 로얄 브라클라라는 이름으로 위스키를 생산했다. 1846년 윌리엄 프레이저가 사망하고 그의 아들 로버트 프레이저(Robert Fraser)가 증류소와 농장을 물려받는다. 그의 운영 하에서 로얄 브라클라의 위스키는 여러 블렌더의 주요 구성 요소 중 하나가 되었다.
1878년 노령의 나이로 증류소와 농장 모두에서 일할 수 없었던 그는 증류소의 통제권을 "Robert Fraser & Co."로 넘기고 자신은 농장에서 일손을 도왔다. 이듬해 회사는 "Brackla Distillery Co. Ltd."로 이름을 변경했다. 1886년 로버트 프레이저가 사망하고 "Brackla Distillery Co. Ltd."가 그의 지분을 완전히 인수하여 증류소를 현대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1898년 에버딘(Aberdeen)의 유명한 와인상인 제임스 리스(James Leith)와 존 미첼(John Mitchel)이 증류소를 인수했다.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보리 및 인력 공급이 중단되자 로얄 브라클라 증류소도 잠시 폐쇄되었고 결국 1926년 대형 블렌더인 "John Bisset & Co."에 매각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John Bisset & Co."는 "Distillers Company Limited"에 인수되어 자회사인 "Scottish Malt Distillers"로 편입되었다. 이 기간 동안 위스키 생산이 잠깐 중단되었으며 인접한 평지가 비행기 착륙장으로 사용되곤 했다. 종전 후 전시 보리 공급 제한이 풀리면서 위스키 생산이 재개되었다.
1960년대의 경제 부흥과 함께 스카치 위스키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로얄 브라클라는 생산 용량을 늘리기 위해 1964 ~ 1966년 사이 증류소를 잠시 폐쇄하고 재건축에 들어갔다. 1970년에는 팟 스틸을 4개로 늘렸으며 5년 뒤에는 새로운 창고를 건설했다. 1980년대에 들어서 화이트 스피릿의 각광과 위스키 과잉 생산 등의 이유로 업계 전반에 불황이 드리웠다. 로얄 브라클라 증류소도 이를 피하지 못하였고 1985년 폐쇄되었다. 이때 창고에 남은 숙성 재고는 그대로 남아 계속 숙성되거나 블렌딩에 사용되었다.
1986년 “Guinness” 소유의 “Distillers Company Limited.”가 “Arthur Bell & Sons Ltd.”를 합병하면서 이듬해 “United Distillers”가 설립되었다. 1991년 "United Distillers"가 로얄 브라클라 증류소를 재개장했으며 이듬해 "John Bisset & Co. Ltd."가 생산 면허를 부여받았다.
1997년 “Guinness & Co.”는 경쟁 회사인 “Grand Metropolitan”을 합병하여 “Diageo”를 설립했다. 이듬해 “United Distillers”는 “International Distillers & Vinters”와 합병되어 “United Distillers & Vinters”를 설립하고 “Diageo plc”의 증류주 부문을 구성했다. 당시 정부는 “Diageo”의 영국 시장에 대한 점유율을 독점으로 판단하고 경고했기 때문에 이듬해 “Diageo”는 여러 위스키 증류소를 포함한 자회사 “John Dewar & Son’s”를 약 11억 5천만 파운드 상당의 거래를 통해 “Bacardi”에 매각했다.
John Dewar & Sons Ltd. (Bacardi)
- Royal Brackla Distillery
- Craigellachie Distillery
- Aultmore Distillery
- Aberfeldy Distillery
- Macduff Distillery
2015년 과거 소수의 공식 병입 제품만을 출시했던 “John Dewar & Sons Ltd.”는 자사 싱글 몰트 위스키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때라 결정하면서 로얄 브라클라를 포함한 5개 증류소를 “Last Great Malts of Scotland”의 제품군 일부로 하여 다양한 숙성 년수의 제품을 출시했다.
- 1812 ~ 1846 Brackla Distillery (William Fraser - William Fraser & Co.)
- 1846 ~ 1878 Royal Brackla Distillery (Robert Fraser – Robert Fraser & Co.)
- 1878 ~ 1879 Royal Brackla Distillery (Robert Fraser & Co.)
- 1879 ~ 1898 Royal Brackla Distillery (Brackla Distillery Co. Ltd.)
- 1898 ~ 1926 Royal Brackla Distillery (James Leith & John Mitchell)
- 1926 ~ 1943 Royal Brackla Distillery (John Bisset & Co. Ltd.)
- 1943 ~ 1945 Closed
- 1945 ~ 1964 Royal Brackla Distillery (Scottish Malt Distillers – Distiller Company Limited)
- 1964 ~ 1966 Closed
- 1966 ~ 1985 Royal Brackla Distillery (Scottish Malt Distillers – Distiller Company Limited)
- 1985 ~ 1991 Closed
- 1991 ~ 1997 Royal Brackla Distillery (United Distillers – Guinness & Co.)
- 1997 ~ 1998 Royal Brackla Distillery (Diageo)
- 1998 ~ Royal Brackla Distillery (John Dewar & Sons Ltd. – Bacardi)
로얄 브라클라 증류소는 "Cursack Spring" 및 "Airfield Spring"을 주 수원으로 하여 물을 공급받는다. 냉각수는 "Cawdor Burn"로부터 끌어와 사용한다. 몰트의 경우 증류소 인근 들판에서 수확 & 재배된 보리와 스코틀랜드의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보리를 상업용 몰팅 시설인 베어즈 몰트(Bairds Malt)로 보내 가공한 논피티드 몰트를 받아 사용한다.
- Bairds Malt / Non-Peated Malt
배치 1회당 약 12.5톤의 몰트가 포르테우스(Porteus) 롤러밀에 제분된다. 이후 당화조로 펌핑되어 세 차례에 걸쳐 뜨거운 물과 혼합되고 으깨지면서 당화가 일어난다. 공정이 마무리되면서 달콤한 맥아즙(Wort) 60,000리터가 생성된다. 일주일에 17번의 매쉬(Mash)를 수행한다.
- 12.5T Full-Lauter Type Stainless Steel Mash Tun x1
- 75°C, 80°C, 85°C
여과를 거친 맥아즙은 8개의 발효조 중 한 곳으로 펌핑되어 효모가 활동할 수 있는 적정 온도까지 냉각된다. 이후 "Kerry Ingredients & Flavours"사의 증류용 액체/크림 효모인 "MS-1"를 넣고 발효시킨다. 단기 발효의 경우 약 53시간, 장기 발효의 경우 70 ~ 80시간을 수행한다. 발효가 마무리되면서 알코올 도수 약 8%의 워시(Wash)가 생성된다.
- 60,000L Oregon Pine & Steel Top Washback x6
- 60,000L Stainless Steel Washback x2
증류소 내부의 스틸룸에는 두 쌍의 구리로 된 팟 스틸이 있다. 각 스틸은 양파 모양을 띠고 있으며 환류구(Reflux Ball)가 없으나 스완넥(Swan Neck)이 길어 구리와의 접촉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더 많은 환류를 허용하면서 원치 않은 황 화합물을 제거케 한다. 응축기와 연결되어 있는 라인암(Lyne Arm)은 완만한 상향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알코올 증기 속의 무거운 화합물을 덜 통과시키도록 한다. 이러한 증류기의 특성과 비교적 느린 증류 시간으로 인해 풍부한 과일 에스테르와 가벼운 캐릭터를 증류액에 부여한다.
- 20,000L Onion Shape Wash Still x2 / Steam Coil / Shell-and-Tube Condenser
- 23,000L Onion Shape Spirit Still x2 / Steam Coil / Shell-and-Tube Condenser
워시는 워시 스틸에서 가열 & 농축되어 알코올 도수 약 26%의 로우 와인(Low Wine)이 된다. 로우 와인은 다시 스피릿 스틸에서 가열 & 농축된 후 스피릿 세이프에서 미들컷 과정을 거친다. 초류는 버리고 후류는 다음 배치의 로우 와인에 추가한다. 본류만을 수집하면 알코올 도수 약 69 ~ 70%의 뉴 메이크 스피릿이 탄생한다. 연간 약 400만 리터 이상의 순수 알코올(LPA)을 생산한다.
- Foreshot 30m
- Heart (Middle Cut) 4 ~ 4h 30m / ~ 62%
로얄 브라클라 증류소 부지에는 창고가 존재하긴 하나 노후화로 인해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 때문에 뉴 메이크 스피릿 대부분 "John Dewar & Sons. Ltd."가 소유하고 있는 포니엘(Poniel) 또는 웨쏜(Westhorn)의 숙성 시설로 운송된다. 대부분 아메리칸 오크 및 유러피안 오크에 통입되어 더니지(Dunnage) 및 랙(Rack) 방식의 숙성고에 안치된다.
- American Oak
- European Oak (Spanish Oak)
- Butt
- Ex-Bourbon
- Ex-Oloroso Sherry
- Ex-Pedro Ximenez Sherry
- Ex-Palo Cortado Sherry
- Ex-Moscatel Sherry
로얄 브라클라의 몰트 위스키는 "John Dewar & Sons Ltd." 외에도 여러 회사의 주요 구성 요소로서 다양한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에 활용된다.
- Dewar's
- Johnnie Walker Gold
- Bisset Blends
과거 로얄 브라클라는 10년, 12년, 16년, 20년을 포함하는 적은 수의 공식 병입 제품을 출시했으며 대부분 "Cadenhead's", "Gordon & MacPhail"과 같은 독립 병입자에 의해 병입 되어 왔다.
1987년 이후 "United Distillers"가 공식 병입을 위한 포트폴리오 확장에 들어가면서 다양한 증류소들이 다양한 제품군으로 출시되기 시작했다. 1993년 플로라 & 파우나(Flora & Fauna) 시리즈에 로얄 브라클라가 편입되었으며, 1998년에는 레어 몰츠(Rare Malts) 컬렉션의 일부로 포함되었다.
이후 불규칙적으로 출시되던 공식 병입 제품은 2015년을 기점으로 변화했다. "John Dewar & Sons Ltd."는 자사의 위스키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일환으로 "The Last Great Malts"를 추진하면서 로얄 브라클라도 다섯 가지의 코어 레인지 제품을 출시했다. 2020년 로얄 브라클라의 코어 레인지 제품군이 전체적으로 리뉴얼되었다. 모든 제품이 알코올 도수가 46%로 통일되었으며 더 이상 색소 첨가 및 냉각 여과를 거치지 않는다.
Review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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