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번 리뷰#12) 러셀 리저브 싱글 배럴 / Russell's Reserve Single Barrel

Wild Turkey Distillery

 

와일드 터키(Wild Turkey), 비증류 생산자와 위스키 증류소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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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ell's Reserve Single Barrel

 

주종: Kentucky Straight Bourbon Whiskey

 

원료: Corn 75%, Rye 13%, Malted Barley 12% (Wild Turkey Bourbon Mash Bill)

 

증류기: Column Still (Beer Still) & Doubler / Double Distillation

 

원액: Wild Turkey Distillery / Char Level.4 American White Virgin Oak Barrel / Non-Age Statement (Minimum 9 Years Blend)

 

도수: 55%

 

병입자: Wild Turkey Distillery / Distillery Bottling

 

싱글 캐스크: O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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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명도는 높지만 채도는 낮은 황동색이다. 레그는 진한 편이다.

 

 

향: 뚜껑을 딴지 약 1년 하고도 3~4개월 정도 되었다. 꽤나 강했던 아세톤은 저 멀리 어디로 사라지고 기분 좋은 나무의 향이 코를 감싼다. 그 뒤로 스태그 주니어에서 느껴졌던 마라스키노 체리의 향이 약간 느껴진다. 일반적인 버번에서 나는 풍미인 바나나취는 거의 나지 않으며 흑설탕을 코로 직접 맡으면 나는 냄새와 거의 99% 일치할 정도로 달콤한 풍미가 터진다.

 

 바닐라의 향도 기본 이상은 지니고 있지만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밀크캐러멜 같은 부드러운 달콤함으로 변한다. 과거와 확실히 비교하자면 아세톤이 90% 줄어듦으로써 버번 자체가 가지고 있는 전체적인 향미를 50% 이상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

 

 

맛: 처음에 입 안으로 들어오면 강한 산미가 입안을 전체적으로 훑으면서 침샘을 자극한다. 마치 프라팡 15cs와 같은 바디감이 상당한 코냑의 청포도 맛이 느껴진다. 강한 산미가 휘발되고 난 뒤에는 설탕으로 푹 절인 체리의 단맛이 나면서 동시에 나무의 씁쓸한 맛이 느껴진다. 오랜 에어링의 시간이 보답하듯, 불쾌한 아세톤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후 높은 농도의 바닐라 시럽을 머금은 듯한 진한 단맛이 혀에 찰싹 달라붙어 놓아주질 않는다.

 

 과거와 비교하면, 버번의 '킥'은 다소 약해졌지만 전체적으로 달콤함과 오크의 씁쓸함이 매우 강해졌다. 또한 입에 오래 머금고 있으면, 맛과 맛 사이의 레이어드가 다소 명확히 느껴진다. 밸런스는 중간 정도에 꽤나 복합적이면서 묵직하다. 산미가 어느 정도 받쳐주어 다음 한 모금을 기약할 수 있게 해준다.

 

 

목 넘김 및 여운: 처음 땄을 때보다는 확실히 목으로 느껴지는 진한 도수감은 약해졌다. 삼킨 뒤 비강과 코로는 은은한 흑설탕의 단내음과 바닐라가 올라오지만 혀에서는 오크의 씁쓸함이 약 20초 정도 남는다. 휘발되고 나서야 캐러멜의 부드러운 단맛이 올라오면서 길게 지속된다. 

 

 

총평: 배럴 프루프 버번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아세톤이 쌔다고 맛이 강한 것도 아니고 아세톤이 약하다고 맛이 약한 것도 아니다. 러셀 싱글 배럴도 마찬가지로 아세톤이 날아갔다고 해서 버번의 풍미가 쉽게 빠진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편견이다. 오히려 버번 본연의 풍미를 온전히 보여주면서, 다른 복합적인 풍미도 더해진다고 생각한다.

 

 

점수: 3.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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