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otch Malt Whisky Society Ltd.
1940년 에딘버러 서쪽의 보네스(Bo’ness)에서 태어난 필립 핍 프랜시스 로건 힐스(Phillip Pip Francis Logan Hills)는 부두 노동자인 아버지와 주부였던 어머니를 두어 유복하지는 않았지만 궁핍하지도 않은 생활을 했다. 그는 에딘버러 의학 대학교에 진학했으나 등산 중의 부상으로 쉬는 기간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회복 후에는 전공을 철학으로 바꾸어 에딘버러와 글래스고 대학을 다녔다. 힐스는 여러 중공업직에서 일하며 경제적으로 자립한 뒤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는 에딘버러의 지역 노동당에 참여하여 투쟁하기도 했다.
1977년 그는 레슬리 맥두걸(Leslie MacDougall)과 결혼하고 세무회계사를 시작하여 10년 동안 사업을 운영했다. 힐스는 이 시기에 에버딘셔에 거주하던 친구 맥아들(McArdle)과 자주 어울렸는데, 현지 농부인 스탠(Stan)이 일년에 한 번씩 글렌파클라스 증류소로 가서 몰트 위스키 한 통의 1/4 분량을 사놓고는 농가에서 같이 마셨다고 한다. 그 때 힐스는 맛없는 블렌디드 위스키에 둘러싸여 있었던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몰트 위스키를 맛보고는 에딘버러로 바로 돌아와 예술미디어 업계의 전문가들을 불러 모은 뒤 돈을 모아 위스키 통을 구입하자고 논의했다. 힐스는 글렌파클라스 증류소의 존 그란트(John Grant)에게 연락하여 아직 남아있던 1/4 분량을 2,500파운드에 구입하고 각자에게 분배했다. 입소문을 통해 참여자가 더 늘어나게 되면서 힐스는 존 그란트로부터 위스키 통 2개를 더 구매했다.
중산층 또는 전문가 그룹의 네트워크에 대해 인식을 한 힐스는 싱글 캐스크 몰트 위스키를 유료 회원이 있는 상업적 실체로 만들기 위해 그 규모를 더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재고를 구입할 수 있는 상업용 위스키 세계에 들어갈 필요가 있었다. 힐스는 그의 친구로부터 시바스 브라더스의 수석 화학자였던 러셀 샤프(Russell Sharp) 고용을 제안했다. 샤프의 합류로 힐스는 캐스크에 담긴 위스키와 병에 담긴 위스키에 대한 차이점을 공부할 수 있었으며, 그가 시도하려는 병입은 상표와 같은 법적 문제로 인해 증류소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조언받았다.
1983년 힐스는 “Russel Hunter”, “David Alison”, “W. Gordon Smith”, “Ben Tindall”를 포함하는 일종의 친구 그룹과 함께 스카치 몰트 위스키 소사이어티, 즉 SMWS를 설립하였다. 이들은 가장 순수한 형태의 위스키를 공유하고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로 묶고자 했다. 지분은 모두가 동등하게 배분되었다. 협회는 에딘버러에서 글래스고에 위치한 “JG Thompson”의 “The Vaults”라는 건물로 본사를 이전하여 대대적인 수리를 한 뒤 협회를 등록하고 회원을 갖추어 정식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SMWS가 설립되었던 당시 “The Distillers Company” 소유의 많은 증류소가 폐쇄되기 시작했다. 때문에 포트 엘런, 브로라, 달라스 듀, 글렌우기, 세인트 막달렌 등에 보관된 많은 양질의 통들을 손쉽게 수급할 수 있었다. 더 큰 이유는 당시 위스키 증류소들이 일관된 프로파일과 블렌드를 만들기 위한 일종의 재료 공급업체라고 스스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힐스는 여러 증류소들을 돌아다니며 자기들의 프로파일과 일치하지 않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여러 통들을 구입했다. 그해 8월에 SMWS 1.1(Glenfarclas 1975 Sherry)를 최초로 병입 했다.
본래 마케팅이란 입소문과 자유로운 언론 보도에 의해 자연스럽게 시작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힐스였지만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이사회 구성원이 존재했기 때문에 홍보를 할 필요가 있었다. 힐스는 와인 관련 필진인 잰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을 설득하여 “The Sunday Times Magazine”에 SMWS에 대한 취재를 요청했다. 그는 저널리스트인 폴 레비(Paul Levy)를 데리고 스페이사이드 증류소들을 견학했으며 “The Wall Street Journal”에도 소개되었다.
이후 힐스는 완전히 마음을 바꿔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그의 사업 파트너 중 한 명이 음식을 잘 알고 있었는데, “The Scotsman” 신문의 와인 관련 필진이었던 그와 그의 친구들을 초청하여 위스키 시음회를 열자는 제안을 받았다. 이 행사는 힐스의 집 주방에서 처음 이루어졌으며 매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러한 홍보 전략은 즉각적인 효과를 얻어냈다. 1988년에는 SMWS의 회원 수가 10,000명 이상을 넘게 되었다.
회원 수가 급증하고 이사회 구성원이 변경되면서 협회 운영이 삐걱대기 시작했다 “W. Gordon Smith”는 자신의 경영 스타일이 다른 구성원과 충돌하면서 의장직을 사퇴하고 “Mr. John Lamotte”가 잠시 맡게 되었으며 1980년대 후반에 힐스가 직접 전무이사 자리를 맡았다. 그는 회원들로부터 SMWS 정신에 반하는 블렌디드 또는 배티드 몰트 출시 요구를 계속해서 받았으며, 협회가 나아가고 발전하는 방식에 지루함을 느껴 1995년 전무이사를 사임하고 리차드 고든(Richard Gordon)에게 넘겼다. 이듬해 협회는 회원들을 위한 공유 제도를 시작하기 위해 비공개 주식 제도를 제안했으며, 십시일반 모은 자금은 런던과 에딘버러에 회원을 위한 클럽을 인수하는데 쓰였다.
2001년에 처음으로 3개의 럼 병입을 선보였으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했다. 당시 사람들은 럼에 대해서 생소하게 느껴졌으며 위스키 애호가들마저 외면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년서부터 럼 르네상스가 시작되자 SMWS의 공식적인 포트폴리오에 편입되면서 약 10개의 지역으로 확장되었다.
2004년 SMWS가 글렌모렌지(Glenmorangie)에 인수되면서 안고 있던 재정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으며, 소규모 회원 클럽에서 보다 국제적인 범위의 독립 병입자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2008년 창립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존의 표준 녹색 병에서 보다 독창성이 녹아있는 1세대 녹색 병으로 대체되었다.
2015년 글렌모렌지는 SMWS를 30명으로 구성된 개인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구성원 중 일부는 SMWS의 회원이었으며, 이들이 경영진으로 복귀해 더 전문적인 독립 병입자의 길을 열었다. 이미 숙성된 통을 구입하는 대신 많은 증류소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오크통을 구입했으며 협회가 가지고 있는 창고에서 직접 오크통을 관리하여 장기적인 전망을 계획했다. 2017년에는 위스키의 스타일을 더 강조하고 구분하기 위해 2세대 녹색 병으로 리뉴얼되었다.
2021년 개인 컨소시엄은 런던 증권 거래소의 “Alternative Investment Market”에 지주 회사인 “The Artisanal Spirits Co. plc”를 상장했다.
SMWS는 캐스크를 구입하는 데 있어서 협회 대표와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그리고 적합한 자격을 갖춘 당사자들로 테이스팅 패널(Tasting Panel)을 구성하여 이들의 승인을 받은 후에야 진행된다. 각 패널들은 자신들의 시음 노트를 제공하며, 노트를 함축한 이름을 부여한다.
SMWS는 각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알코올 도수, 숙성 기간, 증류 시기, 캐스크 정보, 생산 지역 등을 라벨에 표기한다. 제품이 가진 프로파일을 쉽게 구분하기 위해 각기 다른 색상을 라벨에 부여한다.
라벨에는 두 부분으로 구성된 고유한 숫자 식별자가 부여된다. 앞에는 증류소 번호를 뜻하며 뒤에는 그 증류소에서 몇 번째로 캐스크를 가져왔는지를 의미한다. 블렌디드 및 배티드 위스키를 제외하면 SMWS의 모든 제품은 싱글 캐스크 & 캐스크 스트렝스로 병입 되며 냉각 여과 및 색소 첨가를 일절 하지 않는다.
Review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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