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venie Distillery
Burnside (Two Sisters) 31 Years Single Cask #4563 The Perfect Fifth
주종: Speyside Single Malt (Blended/Tea Spooned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Balvenie Distillery / Re-Fill Bourbon Hogshead / 31 Years
도수: 49.2% / Cask Strength
병입자: The Perfect Fifth (TPF) - Perfect Equilibrium
싱글 캐스크: O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샛노란 빛을 띠며 레그는 약간 빠르게 떨어진다.
향: 알코올이 이따금씩 치대다가 짧은 시간 안에 잔잔해진다. 펑크(Funk)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과실 에스테르가 매우 뭉쳐져 있는 듯하다. 유자나 금귤의 껍질을 깔 때 터지는 싱그러운 느낌의 시트러스가 코를 들썩이게 한 뒤 레몬그라스, 사탕수수 주스, 레모나 같은 가루형 비타민, 모과, 배 껍질, 참외 껍질, 후숙이 덜 된 머스크 멜론의 노란 과육, 아오리사과, 백후추, 다진 마늘 따위가 페놀릭 한 뉘앙스와 함께 올라온다. 베이피파우더, 자스민, 아니스, 개나리, 유채, 카모마일 향이 만발하면서 풍성한 볼륨감을 자아낸다. 끝에 은은한 짠내음이 잡힌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시트러스가 보다 차분해지면서 도화지나 마른 신문지스러운 몰트 뉘앙스가 윤곽을 드러낸다. 살짝 열이 가해진 아크릴, 유성펜으로 끄적여 놓은 화이트보드, 크레파스, 수동 분필 털이기의 분말감, 시어버터, 맥주 모양 사탕, 메리골드 꽃차의 향이 느껴진다. 하얗게 탄 재 뉘앙스도 있다. 전체적으로 모나지 않고 오프노트 없는 깨끗한 향조를 정직하게 표현하지만 결코 단조롭지 않다. 몇 시간을 붙잡고 있어도 질리지 않을 그런 기분 좋은 캐릭터다.
맛: 카모마일티를 머금은 듯한 포슬포슬한 탄닌감이 매우 촘촘하고 짜임새 있게 혀를 자극한다. 소금물의 짠맛과 약간의 쇠맛 그리고 백후추의 알싸함이 진득하게 혀를 훑고 지나가면 유자청이나 레몬청 같이 설탕의 다소 원초적인 단맛을 포함한 산뜻한 산미가 내려앉는다. 오래 머금으면 홀스레디쉬나 다진 마늘 따위가 자글거리지만 도수감이 낮아 전혀 부담이 없다. 하지만 귤락의 쌉쌀함이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 푸석푸석한 사과, 딜, 레몬밤 티(Tea), 살짝 그을음 진 구운 파인애플, 셀러리, 채수의 감칠맛이 있다. 복잡스러운 느낌은 없지만 균형감이 좋다.
목 넘김 및 여운: 부드럽고 산뜻한 목 넘김이다. 핀셋형 납땜기를 가열하면 올라오는 가벼운 탄내와 페놀릭 한 뉘앙스가 비강을 가득 메운다. 이후 수돗물의 잔류 염소 냄새와 쇠 냄새 그리고 해풍의 짠내음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그리고 그 자리를 다시 바닐라와 카모마일티 그리고 유자 껍질의 시트러스로 대체되어 가늘고 길게 이어진다. 혀에는 심플 시럽스러운 단맛과 약간이나마 존재하던 감칠맛이 빠르게 사라지고 꽃을 우린 차의 두꺼운 탄닌감, 귤락의 쌉쌀함, 소금물의 짠맛, 레몬티의 산미가 남는다.
총평: 여리고 섬세할 줄 알았던 그녀의 강직함.
점수: 4.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