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radour Distillery
Edradour 25 Years Small Batch #1
주종: Highland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Edradour Distillery / First-Fill Oloroso Sherry Butt / 25 Years
도수: 54.6%
병입자: Edradour Distillery / Distillery Bottling / Small Batch Series
싱글 캐스크: X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갈색을 띠며 레그는 천천히 떨어진다.
향: 알코올 리무버 뉘앙스와 쿨톤의 향수 그리고 고량주의 파인애플 시트러스가 상당히 지배적이다. 이후 조금 가라앉으면서 강냉이 과자, 튀밥, 브라질너트, 볶은 아몬드, 헤이즐넛 시럽, 페이스트리, 호두정과, 오곡쿠키 따위가 정향 및 시나몬과 함께 올라온다. 에드라두어 10년 제품과 마찬가지로 독특한 커피향이 올라오는데, 원두 자체에서 오는 향이라기보다는 에스프레소에 다크초콜릿과 약간의 우유를 첨가한 카페모카에 가깝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마른 신문지스러운 몰트 뉘앙스와 함께 살짝 더티한 느낌의 흙 내음과 가죽 냄새 그리고 삼나무 향이 올라온다. 코코아 가루를 덕지덕지 묻힌 트러플 초콜릿, 건푸룬, 반건조 무화과, 말린 대추야자, 럼레이즌 향이 올라오는데, 파인애플 시트러스의 영향이 조금씩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톤 자체가 살짝 무거워지는 경향이 있다. 끝에 담뱃잎이 잡히면서 드라이하게 마무리된다. 고숙성임에도 오크에 잡아먹히지 않았고 상당히 복잡스러운 느낌을 낸다.
맛: 크리미하면서도 살짝 텁텁한 질감에 두꺼운 바디감이다. 벨리즈 또는 바베이도스 럼 특유의 고무 핥는 듯한 느낌이 있다. 호두정과, 아몬드 페이스트리(Marzipan), 브라질너트, 메이플 시럽을 묻혀서 굳힌 피칸 등 견과류 뉘앙스에서 플로랑탱(Florentin)을 연상케 한다. 또한 로투스 비스킷을 잘게 부숴 만든 시트에 헤이즐넛 초콜릿크림을 엷게 펴 바르고 수분감이 없다시피 한 건포도와 반건조 무화과를 올린 타르트를 떠올리게도 한다. 오래 머금어도 알코올 튀는 느낌이 거의 없으며, 마른 신문지를 씹어먹는 듯한 느낌과 함께 국시장국의 감칠맛이 입 안 구석구석에 퍼진다. 균형감과 음용성이 대단히 좋지만 풍미의 강도가 살짝 아쉽게 느껴진다.
목 넘김 및 여운: 도수 대비 약간 부드러운 목 넘김이다. 구운 파인애플의 다소 눅눅한 시트러스가 알코올의 볼륨을 압도하면서 비강을 가득 메운다. 이후 구운 아몬드, 헤이즐넛 시럽, 캐러멜라이징 한 양파, 브라운 에일, 반건조 무화과, 빛바랜 페이퍼백 도서, 마른 신문지, 가죽, 담뱃잎 따위가 가늘고 길게 이어진다. 혀에는 산미 적은 건과일의 풍미와 카카오닙스의 씁쓸함 그리고 약간의 탄닌 떫은맛이 무척 은은하게 내려앉는다. 그 뒤로 텁텁한 향신료 뉘앙스와 미세한 감칠맛이 이어지다가 드라이하게 마무리된다.
총평: 견과류와 건과일을 오묘하게 조합한 디저트 스타일의 에드라두어.
점수: 4/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