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몰트 리뷰#531) 스프링뱅크 1966 로컬 발리 싱글 캐스크 #491 / Springbank 1966 Local Barely Single Cask

Springbank Distillery

 

스프링뱅크(Springbank), 다품종 소량 생산과 뛰어난 품질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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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bank 1966 32 Years Local Barley Single Cask #491

 

주종: Campbeltown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Local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Springbank Distillery / Ex-Bourbon Cask / 32 Years

 

도수: 56.9% / Cask Strength

 

병입자: Springbank Distillery / Distillery Bottling / Local Barley Series

 

싱글 캐스크: O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마크리모어(Machriemore) 농장에서 재배된 지역 보리와 아로스 습지(Aros Moss)에서 채취한 피트 그리고 마크리하니쉬(MachrieHanish)에 위치한 광산에서 채굴한 석탄을 활용한 로컬 발리 제품군

 

 

색: 주황빛을 띠는 갈색이며 레그는 잔 중간에 맺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향: 숨을 크게, 더 크게 들이쉬어도 알코올이 거의 잡히지 않을 만큼 매우 잔잔하다. 오렌지 또는 감귤 껍질을 벗길 때 비산하는 싱그러운 시트러스가 코에 도달한 뒤 안쪽으로 더욱 들어가면서 주스 같은 느낌을 낸다. 아주 미미한 페놀릭 한 뉘앙스, 화덕에서 기인하는 약간의 열감, 차분하게 가라앉은 흙먼지, 마른 신문지 같은 몰트 뉘앙스, 향긋한 꽃꿀이 도드라진다. 꼬릿한 체다치즈 시즈닝을 묻힌 나쵸칩 냄새가 잡히기도 하지만 지배적이지 않다. 그 뒤로 생동감이 더해지면서 레드향, 자몽, 물러 터진 살구, 자두, 베르가못, 캐러웨이 따위가 올라온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볼륨감이 급격하게 풍만해지면서 캔털루프 멜론, 머스캣, 파인애플, 파파야, 애플망고, 리치, 골드키위 등 더 많은 과일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피트감은 여전히 살아 있어 사과나무칩 훈연향을 풍기며 오렌지 루이보스티, 오렌지 가향 얼그레이티, 파프리카, 강황가루, 백후추, 홀그레인 머스타드 따위가 은은하게 올라온다. 진저브레드나 당근 케익 같은 디저트도 연상케 한다. 끝에 짓이긴 애플민트와 담뱃잎 뉘앙스로 방점을 찍는다. 전체적인 향조의 레이어나 그 깊이감이 매우 대단하다.

 

 

맛: 실키한 질감에 두꺼운 바디감이다. 오렌지를 으깨서 아카시아꿀과 섞었거나 감귤 주스를 머금은 듯한 눅눅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산미가 내리깔린다. 미세한 탄산감과 함께 골드메달 애플주스, 살구 퓌레, 물러터질 정도로 잘 익은 황도 복숭아, 자두, 파인애플, 후숙된 망고의 풍미가 느껴진다. 오래 머금으면 단맛이 더욱 꾸덕해지고 증폭되면서 감말랭이, 겉에 하얀 결정이 있는 후르츠 캔디 또는 젤리, 진저에일, 감귤 고형물을 감싼 듯한 화이트 초콜릿 그리고 고숙성 고도수의 쁘띠 샹파뉴 꼬냑을 연상케 한다. 끝에 사탕수수 주스나 셀러리 같은 식물성 뉘앙스를 비롯해 채수의 감칠맛이 은은하게 맴돈다. 맛에서의 레이어는 매우 다층적이지는 않으나 완벽한 균형감을 지녔다.

 

 

목 넘김 및 여운: 도수 대비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산뜻한 목 넘김이다. 입 안에서 오래 가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라봉 껍질을 까면서 특유의 싱그러운 시트러스가 터지듯, 그 농축액을 에어로졸로 분사시킨 듯한 느낌을 준다. 이후 백후추와 캐러웨이 그리고 진저에일에서 기인하는 은은한 생강향이 지긋이 지나간 뒤 백단, 베르가못, 너무 숙성되어 가솔린 뉘앙스가 올라오는 망고, 파인애플, 자두 따위가 쉼 없이 올라온다. 과일 캐릭터가 차분해진 뒤에는 가늘면서 묘한 스모키가 코와 비강을 넘나들다가 사라진다. 혀에는 설탕에 조린 핵과류의 잔잔한 산미와 달콤함, 말린 코코넛칩, 무척 은은한 감칠맛, 과일 껍질에서 기인하는 옅은 탄닌감 그리고 귤락의 쌉쌀함이 조화를 이루면서 내려앉는다. 물을 마시고 싶지 않을 정도로 이 기분 좋은 여운으로 감상에 젖는다.

 

 

총평: 스피릿에서 아름답다라고 느낀 적은 처음이 아닐까.

 

 

점수: 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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