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스페인 남서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헤레스(Jerez)라 불리는 지역은 헤레스 데 라 프론테라(Jerez de la Frontera)와 엘푸에르토 데 산루카르(El Puerto de Santa María) 그리고 산루카르 데 바라메다(Sanlúcar de Barrameda)를 중심으로 하는 항구 지역을 일컫는 말로, 흔히 셰리(Sherry)라고 부르는 주정강화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기도 하다.
일조량이 많고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의한 냉각 효과가 더해지는 지중해성 기후는 포도가 잘 익되 높은 산도 유지를 가능케 했다. 덕분에 이 지역은 기원전 1천 년 전후로 페니키아인과 로마인들이 이미 이베리아 반도 남부에서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을 했다는 기록이 있는 만큼 그 문화의 기반이 무척 오래 지속되었다. 주류의 생산 기반은 곧 마을과 도시 형성으로 이어졌고, 헤레스는 이후 아스타 레기아(Asta Regia)라는 이름의 로마 도시가 되었다.
서로마 제국이 붕괴된 후, 게르만족의 일족인 서고트족과 반달족이 8세기 초 우마이야 왕조가 히스파니아를 정복할 때까지 이 헤레스 지역을 지배했다. 11세기에는 타이파 무어 왕국의 중심지가 되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븐 무함마드가 헤레스 지역을 아르코스 데 라 프론테라와 합병하여 모두 통치했다. 무슬림들의 통치하에서도 포도 재배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종교적 이유로 음주가 금주되었지만, 포도 및 와인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와인 생산이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무어인들은 이 지역을 정복하고 기존의 와인 양조에 증류법을 도입했는데, 이로 인해 브랜디와 주정강화 와인이라는 독특한 주류가 탄생했다.
13세기 카스트로 가문의 영주이자 카스티야-레온 왕국의 알폰소 7세의 손자였던 로 페레스 데 카스트로가 이끄는 기독교 군대가 이슬람 진영의 르 이븐 후드의 군대를 격파하면서 본격적인 레콩키스타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카스티야 왕국의 이사벨 여왕과 아라곤의 페르난도 2세의 에스파냐 연합왕국이 마지막 남은 이슬람 세력인 그라나다를 정복한 1492년을 끝으로 헤레스를 비롯한 이베리아 반도 전역을 기독교 세력권에 편입되었다.

그라나다의 정복과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으로 대서양 교역이 발달하면서 바다와 인접해 있던 헤레스는 카디스와 세비야 항구와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유럽에서도 특히 영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된다. 헤레스에서 생산되던 주정강화 와인이 영국에서 큰 인기를 끌자 많은 영국인들이 이 지역의 와인을 즐겨 수입했다. 이후 와인 산업이 제공하는 경제적 가능성에 매료된 상당수의 포르투갈인과 플랑드르인 그리고 제노바인들은 이 도시에 정착했으며, 영국 몇몇 가문들은 헤레스 지역의 유력자들과 협력하여 여러 보데가(Bodegas)와 와인 저장고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때 헤레스(Jerez)라는 스페인어 지명이 프랑스어(Xérès)와 영어(Sherry)를 거치며 헤레스에서 생산되는 주정강화 와인을 셰리 와인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17 ~ 18세기 동안 영국과 네덜란드의 상인들이 헤레스의 와인 무역을 독점했고, 운송 방식을 기존의 가죽 항아리에서 오크통으로 전환함으로써 상업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플로르(Flor)에 의해 생물학적 숙성이 일어나는 얇고 섬세한 스타일에 대한 인식이 확립되기 시작했고, 동시에 연속혼합 숙성법인 솔레라(Solera)와 크리아데라(Criadera) 시스템이 헤레스와 산루카르 일대에서 널리 채택되면서 보다 일관된 스타일의 산업적인 셰리 와인 생산을 가능케 했다.
특히 영국 상인들은 셰리 와인을 대량으로 수입했는데, 그 와인은 대부분 오크통에 담겨 선박으로 운송되곤 했다. 당시 헤레스의 현지에서 병입은 잘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셰리는 오크통째로 영국의 주요 항구인 런던, 브리스톨, 리버풀, 글래스고 등으로 반입되었다. 그중 일부는 스코틀랜드의 증류소에 흘러들어가, 위스키 숙성용으로 재활용되기 시작했다. 몰트 위스키에 셰리의 향과 맛이 스며들었기 때문에 위스키가 숙성되면서 보다 달콤하고 풍부한 견과류 향이 부여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다.
19세기에 진입하면서 셰리 와인의 수출 및 상업 구조가 더욱 제도화되었고, 오크의 사용과 병입 관행이 표준화되며 브랜드화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19세기말 유럽을 강타한 필록세라(Phylloxera Vastatrix)가 스페인의 여러 지역에도 확산되어 큰 피해를 주었다. 다행히 필록세라에 내성을 가지고 있던 신대륙의 포도나무를 구대륙의 것과 접목하면서 품종 재편을 강제했고, 이는 셰리 와인의 생산량과 품질 그리고 해당 지역의 경제 구조에 장기적 영향을 남겼다.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영국과 네덜란드의 자본이 여전히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스페인 내 자본과 대형 보데가도 성장했다. 항구를 통한 수출망은 여전히 핵심이었으며, 포도의 품종관리, 숙성 및 주정강화, 빈티지 중심에서 솔레라를 통한 일관된 품질 유지 등 상업 수요에 맞게 기술들이 보다 정교해졌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와 에든버러 그리고 스페이사이드(Speyside) 지역의 증류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 산업혁명으로 인한 철도와 항만의 발달로 헤레스의 항구에서 증류소까지 캐스크 운송이 용이해졌다. 셰리 와인에 대한 많은 수요는 많은 오크통을 낳았고, 이를 기반으로 맥캘란(Macallan)과 같은 몰트 위스키 증류소들이 정체성을 확립하기 시작했다. 주로 산화 숙성형의 올로로소(Oloroso) 셰리가 선호되었다.

1933년, 프랑스의 원산지 보호(Apellation d'Origine)과 유사하게 스페인에서도 와인 법령을 계기로 원산지 보호(Denominación de Origen)를 도입했다. 이 법률은 20세기 초 과잉 생산, 가격 하락, 그리고 부정행위가 만연했던 시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제정되었으며, 목표는 국내 와인 시장에 질서를 확립하고 스페인산 고품질 와인의 명성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헤레스 지역은 조기에 법적·행정적 규제를 받아들였고, 이후 규제 위원회가 조직되어 <Jerez-Xérès-Sherry> 명칭에 대한 규정이 제정되었다. 셰리라는 이름을 붙이려면 현지 병입이 필수적이게 되었고, 더 이상 셰리 와인을 대형 오크통에 담아 수출하지 않게 되면서 증류소들은 캐스크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업계는 이에 대응하여 실제로 셰리 와인을 담지 않은, 시즌드 캐스크(Seasoned Cask)의 제작을 수행했다. 즉, 스페인에서 새 오크통에 인위적으로 셰리를 담가 일정 기간 숙성시킨 뒤, 그 통을 위스키 숙성용으로 수출하는 방식인 것이다. 헤레스의 보데가들은 해당 증류소들로부터 직접 주문을 받아 시즌드 오크통을 만드는 일종의 계약 제조 형태를 수행하기 시작했는데, 곤잘레스 비야스(González Byass)와 루스타우(Lustau) 그리고 윌리엄스 & 험버트(Williams & Humbert)와 같은 생산자들은 증류소들과 직접 계약을 맺어 자신들만의 캐스크를 제작했다. 일부는 아예 헤레스 현지에 전용 시즌드 캐스크 셀러를 운영하기도 했다.
20세기 중반에 일어난 스페인 내전과 그 이후의 정치적, 경제적 혼란을 수출 및 생산에 큰 충격을 주었고,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국제시작 변화로 셰리 와인의 전통적 시장과 그 입지가 흔들렸다. 전후 1950 ~ 1970년대에는 대량생산 체제가 확립되기도 했으나, 평준화와 브랜드 약화 문제가 제기되었다.
1980 ~ 2000년대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전통적인 레드와인 비롯해 스파클링 와인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셰리 와인의 수출이 감소했다. 대형 산업형 셰리 와인의 양적 공급은 가능케 했으나, 질적인 측면을 제고할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2000년대 이후 셰리 와인 업계는 전통적인 공정 방식은 유지하면서도 포도원 관리와 효모 연구 그리고 현대적 양조기술을 결합해 고품질 소량 생산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강화와 관광상품 개발로 젊은 소비층을 겨냥하면서 헤레스 지역을 문화 및 관광 경제의 중심으로 만들고 있다.

셰리라는 이름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서도 소위 셰리 트라이앵글 지역으로 불리는 헤레스 데 라 프론테라와 산루카르 데 바라메다 그리고 엘 푸에르토 데 산타 마리아를 비롯한 인근 6개의 자치구를 포함한다. 이 지역의 토양은 백악질 및 석회암 기반이며, 셰리 와인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전통적인 포도 품종 3가지를 재배하는데 매우 이상적이다. 셰리 와인은 3가지의 주요 범주로 분류되긴 하지만, 그 종류에 따라 최대 10 ~ 11가지로 세분화된다.
팔로미노 품종 기반의 드라이 와인을 헤네로소스(Generosos)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피노(Fino), 아몬띠야도(Amontillado), 팔로 코르타도(Palo Cortado), 올로로소(Oloroso) 셰리 와인이 해당된다. 이 4가지 유형의 셰리는 얇은 효모층인 플로르의 유무와 산화/비산화 스타일로 나뉜다.
모스카텔(Moscatel) 또는 페드로 히메네스(Pedro Ximénez) 품종으로 만들어지는 스위트 와인을 둘세스 나뚜랄레스(Dulces Naturales)라 한다. 이 두 품종은 보다 늦게 수확되며, 압착하기 전 햇볕에 건조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통해 자연적으로 단맛을 농축한다. 하지만 팔로미노 기반의 드라이 셰리를 베이스로 페드로 히메네스와 모스카텔 품종의 포도즙 또는 포도즙을 끓여 시럽처럼 만든 것을 첨가하여 스위티 셰리로 만드는 블렌딩 방법도 존재한다.

Fino Sherry
피노라 불리는 드라이 셰리 와인은 플로르 아래에서 비산화적으로 숙성되는 주정강화 와인의 일종으로, 팔로미노 품종으로 만들어진다. 대부분 솔레라 시스템 방식으로 생산되는 피노 셰리는 오크통에서 최소 2년 이상 숙성해야 하며, 아메리칸 오크 기반의 크리아데라를 활용하기도 한다. 플로르 아래에서 숙성되기 때문에 허브, 아몬드, 미네랄 뉘앙스 등 전반적으로 신선한 프로파일을 지니고 있다.
Oloroso Sherry
올로로소라 불리는 드라이 셰리 와인은 플로르 없이 산화 숙성되는 주정강화 와인의 일종이다. 팔로미노 품종을 베이스로 하지만, 피노 셰리보다는 더 무겁고 구조감이 풍부한 포도즙을 사용하여 만들기 때문에 두 번 압착한 것을 활용한다. 숙성 중 플로르를 없애기 위해 브랜디를 첨가하여 알코올 도수를 약 17 ~ 18%까지 끌어올린다. 이후 증발 과정을 통해 그 도수는 약 20 ~ 22%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오래된 산화 과정으로 올로로소 셰리는 풍부한 바디, 견과류, 건과일, 담뱃잎, 향신료, 가죽 등의 향미 프로파일을 가진다.
Amontillado Sherry
아몬띠야도라 불리는 드라이 셰리 와인은 처음에 플로르 아래에서 숙성되다가, 2 ~ 8년 후에 플로르가 사라지고 산소에 노출되어 산화 숙성되는 주정강화 와인의 일종이다. 플로르는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아몬띠야도 셰리를 위해서는 브랜디를 첨가하여 알코올 도수 약 17% 이상으로 높여 플로르를 의도적으로 제거시킨다. 이런 스타일의 셰리는 생산자가 산화/비산화 과정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스타일이 다방면으로 갈라질 수 있다. 오크의 향이 짙으면서도 살짝 시트러스 하고, 스파이시하면서도 세련된 캐릭터가 강점이다.
Palo Cortado Sherry
팔로 코르타도라 불리는 이 드라이 셰리 와인은 아몬띠야도의 향미와 올로로소의 풍미를 결합한 미디엄 셰리의 일종이다. 팔로미노 품종의 포도를 압착한, 섬세하면서도 맑은 포도즙을 활용한다. 이후 발효가 끝난 와인에 브랜디를 첨가하여 알코올 도수 약 15%로 높인 뒤, 플로르가 자라도록 유도하는데, 일종의 피노 생산과 거의 동일하다. 이후 올로로소의 생산 공정과 같이 숙성 중 플로르를 없애기 위해 알코올 도수 약 17 ~ 18%로 강화한다.
이 중간 과정에서 미묘한 전환점이 발생하는데, 처음에는 피노처럼 플로르가 형성되며 생물학적 숙성이 시작되지만, 어느 순간 효모가 영양 부족 및 산화 조건의 변화를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사멸하거나 약화된다. 플로르가 사라지면 와인은 공기와 접촉하게 되어 산화 숙성으로 전환된다. 이 전환의 순간이 팔로 코르타도를 만드는 핵심이며, 그 기원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매우 미스터리하기 때문에 우연히 생성되는 와인으로 보데가들은 간주하곤 했다.
헤레스의 전통적인 보데가에서는 숙성 중인 배럴의 성격에 따라 표시(Mark)를 한다. 피노로 분류된 통에는 일자(Palo)로 표시하고, 만약 플로르가 약화되어 향과 질감이 특별한 방향으로 변하면 그 일자(Palo)를 비스듬히 대각선으로 긋는 선(Cortado)을 덧그어 팔로 코르타도로 재분류한다. 즉, 잘린 선을 뜻하는 이 셰리는 플로르 숙성에서 산화 숙성으로 전환된 오크통을 뜻한다.
아몬띠야도와 올로로소를 혼합하여 생산하는 과거의 관행이 있었으나, 기본적으로 팔로 코르타도는 우연적으로 발생하는 유형의 주정강화 와인이기 때문에 매우 드물다. 때때로 시트러스 하면서도 담배와 가죽 향이 짙은 반면, 어떤 때에는 건과일과 구운 견과류의 특징이 도드라지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은은한 젖산취와 부드러운 질감을 가진다.
Pedro Ximénez Sherry
동일한 이름의 페드로 히메네스 품종에서 생산되는 이 스위트 셰리 와인은 포도를 햇볕에 말리는 과정인 아솔레오(Asoleo) 과정을 거친다. 아솔레오 과정을 위해서는 포도가 부패하는 것을 막아주기 위한 낮은 습도와 따뜻한 기후를 요하게 되는데, 몬띠야-모릴레스(Montilla-Moriles) 지역이 이에 특화되어 있어 현대에는 주로 이곳에서 숙성된다. 몬띠야 또는 모릴레스 와인이라는 이름의 자체적인 PX 와인을 생산하기도 하지만, 일부는 숙성을 위해 헤레스의 여러 보데가로 보내져 PX 셰리라는 이름으로 병입 되기도 한다. 헤레스 또한 PX 셰리를 생산한다.
헤레스의 클래식한 PX 셰리는 건포도, 건무화, 말린 대추야자 등의 말린 과일 캐릭터와 초콜릿 그리고 향신료 뉘앙스가 두껍게 나타난다. 몬티야-모릴레스에서는 이 페드로 히메네스 품종을 활용하여 다양한 유형의 드라이 와인을 생산하기도 한다.
Moscatel Sherry
모스카텔이라 불리는 이 스위트 셰리 와인은 페드로 히메네스와 유사하게 아솔레오 공정을 통해 생산된다. 품종의 경우 모스카텔 데 알레한드리아(Moscatel de Alejandria) 또는 모스카텔 데 그라노 메누도(Moscatel de Grano Menudo)라는 품종이 최소 85% 이상 사용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모스카텔 품종은 헤레스 삼각지대에서 생산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인근 마을인 치피오나(Chipiona)와 치피오나 데 라 프론테라(Chipiona de La Frontera)에서 재배된 포도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법적으로 허용되었다.
포도즙에 당분이 가득해 발효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며, 브랜디 첨가를 통해 알코올 도수 약 15 ~ 22%로 강화시킨다. 이후 오크통에서의 산화 과정을 통해 장기 숙성에 매우 유리하다. 주로 꿀, 건과일, 꽃내음 등의 디저트 와인이 가지는 캐릭터가 다분하다.
Manzanilla - Sanlúcar de Barrameda
만자니야는 팔로미노 품종으로 만들어지는 드라이 화이트 와인으로, 피노 셰리의 생산 공정과 동일하지만 생산되는 지역이 다르다. 피노의 경우 헤레스 삼각지대에서 생산되나, 만자니야는 바다에 조금 더 인접한 산루카 데 바라메다에서만 생산 및 숙성된다. 숙성 중에 플로르 아래에서 숙성되는데, 산루카르의 높은 습도와 시원한 온도로 인해 이 플로르 층이 더욱 겹겹이 쌓인다. 이 두꺼운 플로르는 와인을 공기 접촉으로부터 더욱 보호하여 드라이하면서도 짭조름한 풍미를 함유하게 된다. 엄격히 말하면 셰리에 속하지 않지만, 넓은 범주로서 해당되기도 한다.
Medium/Cream Sherry
미디엄 셰리 또는 크림 셰리라 불리는 이 범주는 다양한 유형의 스위트 셰리를 통칭하는 말로, 주로 드라이 셰리에 스위트 셰리를 블렌딩 하여 만든다. 주로 페일 크림 셰리(Pale Cream Sherry), 미디엄 셰리(Medium Sherry), 크림 셰리(Cream Sherry), 둘세(Dulce) 4가지 유형으로 나뉘며, 대부분의 블렌드는 병입 직전에 섞인다. 하지만 일부는 블렌드 후에 솔레라 시스템에 적용시켜 숙성하는 경우도 더러 존재한다.
- Medium Sherry (Amontillado & Oloroso)
- Amoroso Sherry (Mainly Oloroso + Pedro Ximénez)
- Cream Sherry (Mainly Oloroso + Low Ratio Pedro Ximénez & Moscatel)
- Pale Cream Sherry (Fino & Manzanilla)
- Rich Cream Sherry (Mainly Oloroso + High Ratio Pedro Ximénez & Moscatel)
- Sweet Amontillado Sherry (Mainly Amontillado + Low Ratio Pedro Ximénez)

Málaga & Sierras de Málaga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 위치한 도시 말라가에서 유래한 이 달콤한 주정강화 와인은 시에라 데 알미하라(Sierra de Almijara)를 중심으로 안테케라(Antequera), 아르치도나(Archidona), 산 페드로 알칸타라(San Pedro Alcantara), 벨레스 말라가(Velez Málaga) 그리고 콤페타(Competa)에서 생산된다. 이 지역은 지중해와 맞닿은 따뜻한 해안, 석회질 토양, 높은 일조량 등에 혜택을 입어 당도 높은 포도를 얻을 수 있었다. 오랜 생산의 역사는 1933년 헤레스와 함께 스페인 최초의 원산지 보호(DO) 중 하나로 지정되는 계기가 되었다.
주로 페드로 히메네스와 모스카텔 품종을 재배하고 수확한다. 수화한 포도를 햇볕아래 짚자리 위에 펼쳐 수주 간 건조하는 아솔레오 과정을 거친다. 수분이 증발하면서 당도가 극도로 농축되는데, 헤레스에서보다 더 전통적이면서 중심적인 과정으로 고려된다. 당도가 높아 발효가 느리게 진행되며, 숙성 중에는 브랜디를 첨가하여 알코올 도수를 약 15 ~ 22% 정도로 높인다. 플로르 없이 산화가 진행되며 주로 아메리칸 오크에서 숙성된다. 완전한 스위트 셰리에 가까워 꿀, 무화과, 캐러멜, 무화과와 같은 캐릭터가 느껴진다.

Condado de Huelva
스페인 남서부 안달루시아 지방에서도 포르투갈의 동쪽, 헤레스 지방에서 서쪽에 위치한 우엘바 주 일대에서는 말라가와 헤레스의 셰리와 함께 1932년 DO에 지정되었다. 이 지역은 지중해성-대서양성 혼합 기후로 일조량이 많지만, 대서양 바람의 영향으로 헤레스보다 온도가 서늘하고 습하다. 고유의 지역적 포도 품종인 자레마(Zalema)는 물론, 페드로 히메네스와 팔로미노 그리고 희귀 품종인 리스 데 우엘바(Listán de Huelva) 및 가리도 피노(Garrido Fino)를 사용한다. 특히 자레마는 팔로미노보다 향이 중성적이지만, 플로르 층 아래에서 숙성이 촉진되며, 신선하면서도 짭조름한 향을 자아내기도 한다.
수확된 포도를 즙 짜내어 완전히 발효시킨 뒤 알코올 도수 약 11 ~ 12%의 베이스 와인을 얻는다. 청징 과정을 거친 포도즙에 브랜디를 첨가하여 알코올 도수 약 15 ~ 17%로 맞춘 후 숙성 단계를 결정한다. 15%의 경우 플로르가 생겨 비산화적인 생물학적 숙성으로 콘다도 팔리도(Condado Pálido)라는 드라이한 셰리중에서도 피노 스타일의 주정강화 와인을 생산한다. 때문에 보다 강한 효모취, 바닷바람의 잔내음, 빵껍질, 아몬드와 같은 풍미를 낸다.
알코올 도수를 17%로 강화하는 경우 플로르가 생기지 않아 산화 숙성으로 이어져 콘다도 비에호(Condado Viejo)라는 드라이한 셰리중에서도 올로로소 스타일의 주정강화 와인이 탄생한다. 주로 호박, 캐러멜, 가죽, 향신료의 뉘앙스가 두텁다. 콘도라도 데 우엘바 지역의 와인은 헤레스보다 더 풍부하고 둥글둥글한 질감이 특징적이다.

헤레스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보데가들은 이 주정강화 와인을 숙성시키기 위해 기본적으로 아메리칸 오크(Quercus Alba)를 사용하며, 일부는 스패니쉬 오크(Quercus Pyrenaica)와 유러피안 오크(Quercus Robur)가 활용된다. 아메리칸 오크가 널리 사용되는 이유 중 하나는 나무가 비교적 부드러우면서도 다루기 쉽고, 탄닌이 비교적 덜하여 와인의 숙성 중 플로르가 형성되는 생물학적 숙성을 위한 조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플로르 없는 산화 숙성 중에도 나무에서 과도한 향미가 침출 되지 않아 장기 숙성에 매우 유리하다.
일부 보데가나 오크통 제조업체(Cooperage)들은 스패니쉬 오크를 조달받아 숙성에 사용하기도 하는데, 주로 스페인의 북서쪽에 위치한 갈리시아(Galicia)와 아스투리아스(Asturias) 그리고 칸타브리아(Cantabria) 지방 등에서 자생하는 참나무를 수급한다. 스패니쉬 오크의 경우 벌목을 해도 전체의 약 20%가 오크통 제작에는 부적합할 정도로 작업이 어려운 수종 중 하나이다. 또한 탄닌의 양이 상당하여 플로르의 형성을 방해하기에 아메리칸 오크에 비해 더 오랜 에어 시즈닝 기간을 필요로 한다.
많은 보데가들은 오크의 개입을 최소화 하는 방향을 선호하기에 근래에는 아메리칸 오크에 비해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이 통을 셰리를 비롯한 여러 주정강화 와인으로 시즈닝 한 뒤 위스키 숙성에 사용하면 매우 개성 있고 독특한 풍미가 나오기 때문에 스코틀랜드를 비롯한 각국의 증류소들은 보데가와의 계약을 통하여 이러한 유형의 캐스크를 공급받는다. 하지만 스패니쉬 오크의 공급도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프랑스 남부 또는 동유럽에 자생하는 참나무를 활용한 유러피안 오크 캐스크의 제작이 매우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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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SherryNotes
Sherry blog, news and reviews of sherry wines
www.sherrynotes.com
Jerez de la Frontera - Wikipedia
City in the Cádiz province of Spain Municipality in Andalusia, Spain Jerez de la Frontera (Spanish pronunciation: [xeˈɾeθ ðe la fɾonˈteɾa]) or simply Jerez, also cited in old English-language sources as Xeres, is a city and municipality in the prov
en.wikipedia.org
Malaga (wine)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Spanish sweet fortified wine Malaga Malaga is a sweet fortified wine originating in the Spanish city of Málaga made from Pedro Ximénez and Moscatel grapes. The center of Malaga production is Sierra de Almijara, along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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