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gavulin Distillery
Lagavulin 16 Years White Horse 1980's
주종: Islay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Lagavulin Distillery / Ex-Bourbon Cask + Ex-Sherry Cask / 16 Years
도수: 43%
병입자: Lagavulin Distillery / Distillery Bottling / White Horse Bot. Late 1980's
싱글 캐스크: X
냉각 여과: ?
색소 첨가: ?
참조:
색: 중간의 명도에 중간의 채도를 지닌 호박색을 띤다. 레그는 천천히 떨어진다.
향: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알코올이 파워풀하다. 현행 라가불린 8년 또는 12년에서 잡히는 신문지 냄새가 올드보틀 특유의 쿰쿰함과 섞여있다. 절제된 시트러스속에서 페놀을 강하게 밴 몰트의 고소함이 돋보인다. 마분지와 크레파스 그리고 마른 단풍잎 냄새가 잡히기도 한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꿀과 바닐라가 올라와 더 높은 숙성감이 느껴진다. 헤더향, 젖은 흙내음, 다크초콜릿 따위가 올라온다. 끝에서 수돗물의 잔류염소 냄새가 은은하게 맴돈다.
맛: 피트의 스모키와 몰트의 개성이 이정도의 일체감을 이룬 것은 처음 느껴본다. 마치 한 몸인 마냥 움직인다. 적절한 오크터치에서 오는 쌉싸름함이 혼자 튀지 않고 바닐라의 달콤함 안에 녹아든다. 약간 태운 훈제햄을 먹는듯한 스모키가 혀에 강하게 내려앉아 무게감을 높여준다. 오래 머금으면 감초의 단맛이 느슨한 알코올 자극과 함께 나타난다. 만약 스모키를 제거한다면 과숙한 멜론이 나타날 것이다. 환상적인 밸런스다. 무척 섬세하고 고혹스러운 맛이다.
목 넘김 및 여운: 알코올이 전혀 치지 않고, 장작불 냄새가 끊임없이 올라온다. 혀에는 바닐라의 달콤함이 10초 정도 머물다 휘발된다. 훈제향이 혀에 가득 달라붙어 놓아주질 않는다. 다소 미약한 카카오닙스의 씁쓸함이 마무리된다.
총평: 피트몰트가 궁극적으로 나아갔어야 했던 길.
점수: 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