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phroaig Distillery
Laphroaig 18 Years White Tube
주종: Islay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Laphroaig Distillery / Ex-Bourbon Barrel / 18 Years
도수: 48%
병입자: Laphroaig Distillery / Distillery Bottling / White Tube (Pre-2015 Release)
싱글 캐스크: X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O
참조:
색: 개나리 같은 샛노란빛에 레그는 천천히 떨어진다.
향: 알코올 튀는 것 없이 매우 잔잔하다. 꿀레몬청의 눅눅한 시트러스와 바닐라의 단내가 풍성하게 올라온다. 구형 몰트의 신문지 뉘앙스와 현행 몰트의 건초스러운 느낌이 섞여있으며, 라프로익 특유의 약품 냄새와 스모키가 은은하고 상냥하게 다가온다. 살짝 구워내 껍질을 깐 은행과 레몬그라스 그리고 알량한 백후추가 가볍게 코 끝을 스친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골드키위의 시트러스, 머스켓의 청량함, 씨앗 있는 부분의 참외와 멜론의 단내, 반투명 액체가 스며든 꿀사과 등 과일이 풍성하게 나타난다. 머스크와 백단향이 살짝 훑고 지나가면, 백합과 목련 따위의 꽃내음이 이어진다. 화이트 초코 뉘앙스로 끝난다. 향의 볼륨감과 복잡성이 대단하다.
맛: 혀를 지그시 누르는 바닐라와 몰트의 단맛. 은은한 스모키가 재빨리 지나가고, 참외 씨앗을 씹으면 나는 미약한 떫은맛이 혀를 자극한다. 오래 머금으면 레몬 크림 같은 꾸덕한 질감에 구운 파인애플의 산미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나며, 망고수박에 소금 뿌린듯한 짭쪼름하면서도 달콤한 풍미가 느껴진다. 라프로익에서 기대할만한 감칠맛이 부족할 수는 있으나 다른 맛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굳이 낄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바디감이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으며, 내가 과연 알코올을 입에 물고 있는가 싶을 정도로 도수 대비 입 안이 매우 편안하다.
목 넘김 및 여운: 매우 산뜻한 목 넘김이다. 스모키를 약하게 밴 몰트의 고소함, 은은한 시트러스, 레몬그라스의 싱그러움이 비강에 오래 남는다. 혀에는 쇠맛과 짠맛 그리고 단맛이 뒤섞여 나타나 길게 빠진다.
총평: 정상에 다다랐지만, 다시 굴러 떨어져야만 하는 시지포스의 슬픔.
점수: 4.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