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ynelish & Brora Distillery
클라이넬리쉬(Clynelish) 증류소는 스코틀랜드 동부 해안에서 내륙으로 3km 떨어진 하이랜드 북부 지역의 이스트 서덜랜드(East Sutherland)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클라이넬리쉬가 설립되었던 19세기 초반, 지주가 소작농의 토지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강압적인 방법으로 그들을 축출한 뒤 토지에 경계를 확정하여 소유권을 확보하는 등의 인클로저 운동(Enclosure Movement)이 일어났다.
지주들은 양을 방목하고 양모를 팔아 큰돈을 벌기 위해 대대로 조상의 땅에서 농사를 짓던 소작농과 자작농들을 강제로 이주시켰다. 특히 케이스네스(Caithness)와 서덜랜드(Sutherland)는 이러한 비극의 온상이었다. 서덜랜드의 공작과 공작부인은 영지의 15,000명 농민들을 강제 퇴거시켰다. 농민들 중 일부는 해외로 이주했고 일부는 센트럴 벨트(Central Belt)로 갔으며 남은 사람들은 새로운 정착지로 강제 이주되어 자신이 속한 지역의 주인을 위해 일하게 되었다. 약 500,000 에이커에 달하는 500개의 크고 작은 농장들이 전부 붙태워졌다.
서덜랜드 공작은 브로라 마을에 탄광, 벽돌 작업, 소금 채취, 직조 등을 비롯해 현재 클라이넬리쉬라고 불리는 증류소를 설립하는 등 여러 사업체를 만들었다. 이 소규모 증류소에서 1820 ~ 1822년 사이 연간 약 54,000리터를 생산했으나 초기 증류 사업은 성공하지 못했다. 브로라 탄전(Coal Field)의 석탄은 품질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팟 스틸을 가열하는 데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증류 면허를 허가받았던 증류소 관리자인 제임스 하퍼(James Harper)는 1827년에 파산했지만 다음 해에 다시 면허를 취득하여 1834년까지 증류소를 운영했다. 클라이넬리쉬는 1846년 조지 로손 앤 선즈(George Lawson & Sons)가 인수할 때까지 여러 사람들 오가며 1896년까지 운영되었다.
1896년 블렌더인 앤슬리 앤 헤일브론(Ainslie & Heilbron)이 존 리스크(John Risk)와 협력하여 클라이넬리쉬의 위스키 원액을 구입하면서 그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그들은 서덜랜드 부지와 증류소를 구입하여 새로운 숙성고를 짓고 클라이넬리쉬를 고전적인 빅토리아 시대의 증류 공장으로 재건축 및 부지 확장을 진행했다.
1912년 앤슬리 앤 헤일브론은 재정적인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증류소 지분을 각각 존 리스크와 "Distillers Company Ltd." 그리고 "John Walker & Sons"에 매각했다. 1925년에는 DCL이 나머지 지분을 모두 인수 & 합병하면서 클라이넬리쉬의 단독 소유주가 되었다. 1930년대 세계 대공황으로 인해 증류소는 약 7년간 문을 닫았다. 중간에 잠시 운영을 재개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전시의 보리 공급 제한으로 인해 1945년까지 문을 닫아야만 했다.
1960년대에 들어서 위스키 시장이 호황을 이루자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Distillers Compnay Ltd."는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존의 위스키 증류소들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클라이넬리쉬는 증류기의 가열 방식을 직화에서 전기를 사용하는 내부 가열로 전환했다. 브로라 현지에서의 석탄 채굴 및 사용이 중단되면서 환경 개선이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한 쌍의 증류기로는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다.
1966년 "Distillers Company Ltd."는 증류 용량을 늘리기 위해 오래된 증류소 건물 옆에 6개의 증류기를 갖춘 현대식 증류소인 "Clynelish A"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기존 증류소는 잠시 폐쇄했으나 다음 해에 새로운 증류소가 완공되면서 "Clynelish B"로 명명하며 두 증류소 모두 클라이넬리쉬라는 이름으로 운영했다. 1968년 "Clynelish B"라는 이름으로 위스키 생산을 중단하고 "Clynelish A"에서의 생산에만 전념했다.
1968년 "Distillers Company Ltd." 산하의 쿨일라(Caol Ila) 증류소가 가뭄에 직면하여 보수 작업을 하는 약 1년 동안 문을 닫는다. 조니 워커에 사용할 피트 위스키를 위해 오래된 클라이넬리쉬 증류소를 재가동하여 블렌딩을 목적으로 하는, 피트를 강하게 입힌 아일라(Islay) 스타일의 위스키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1975년 제정된 법안은 두 개 이상의 증류소가 동일한 이름으로 운영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스카치 위스키 협회(SWA)의 권고에 따라 회사는 기존의 오래된 "Clynelish B"를 브로라(Brora) 증류소로 개명했다. 브로라는 1973년부터 약 7 ~ 45ppm 수준으로 강하게 피트 처리한 싱글 몰트를 생산했으나 1977년부터 낮은 수준의 피트를 지향하게 된다.
1970년대 후반에 들어서 경기 침체와 전통적인 증류주를 외면하는 젊은 세대가 결합되어 스카치 위스키 판매량은 급감했다. 위스키 산업은 급격한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높은 생산량을 유지했다. 위스키 원액의 과도한 재고와 낮은 수요로 인해 "Distillers Company Ltd."는 예산을 삭감하고 다수의 증류소를 축소 및 폐쇄했다. 브로라는 당시 가장 작은 증류소 중 하나였기 때문에 1983년 3월 17일에 영구적으로 폐쇄되었다.
새로운 클라이넬리쉬 증류소는 계속 운영되어 조니 워커에 지속적으로 사용되었다. 특히 클라이넬리쉬는 왁시 한 질감과 기름진 풍미는 일관성을 유지해야만 하는 블렌더에게 있어서 최상의 조건을 갖춘 원액이었다.
1990년대에 들어서 스카치 위스키 시장은 싱글몰트를 필두로 회복하기 시작했다. "Distillers Company Ltd."를 인수한 "United Distillers"는 폐쇄되었거나 철거되었던 증류소를 중심으로 한 레어 몰츠 셀렉션(Rare Malts Selection)을 통해 브로라 20년과 22년을 소개했다. 이후에는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증류소를 중심으로 하는 클래식 몰츠 컬렉션(Classic Malt Collection)에 클라이넬리쉬가 편입되어 시리즈의 일부가 되었다.
2001년 "Diageo"는 유명 증류소와 폐쇄된 증류소에서 생산된 위스키들을 매년 출시하는 스페셜 릴리즈(Diageo Special Release)에 브로라를 구성했으며 이후 클라이넬리쉬 제품도 포함되었다.
2017년 디아지오는 3,500만 파운드를 투자함으로써 브로라(Brora)와 포트 엘런(Port Ellen) 증류소를 다시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브로라의 재건축은 2021년 완료되었고 그해 5월 가동에 들어갔다. 옛 브로라의 오리지널 팟 스틸은 보수 & 개조되어 연간 약 800,000리터의 미디엄 피티드 위스키를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증류소는 "Clynemilton Burn"을 주 수원으로 하여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공급받는다. 몰트의 경우 인버네스(Inverness) 북쪽의 "Black Isle"이라는 곳에서 보리를 구입해 디아지오 산하의 글렌 오드 몰팅스(Glen Ord Maltings)가 가공한 것을 공급받는다. 주로 논피티드 몰트를 사용한다.
배치 1회당 약 12.5톤의 몰트가 포르테우스(Porteus) 롤러밀에서 제분된다. 이후 당화조로 펌핑되어 으깨진 뒤 3번 주기로 뜨거운 물과 혼합되어 약 6시간 동안 당화 과정을 거친다.
- 12.5T Lauter Type Stainless Steel Mash Tun x1
- 64℃ 50,000L
- 77℃ 9,000L
- 80℃ 45,000L
당화가 마무리되면서 약 58,000 ~ 60,000리터의 맥아즙(Wort)이 생성된다. 10개의 발효조 중 하나로 펌핑된 맥아즙은 잠시 열을 시킨 뒤에 압축 증류 효모(Distiller's Yeast / Pressed) 180kg과 혼합되어 약 80시간 동안 발효된다. 클라이넬리쉬의 긴 발효 시간은 위스키에 보다 풍부한 열대 과일 풍미를 부여한다. 발효가 마무리되면서 알코올 도수 약 8 ~ 9%의 워시(Wash)가 된다.
- 58,000L Oregon Pine Washback x8
- 58,000L Stainless Steel Washback x2
증류소 내부의 스틸룸에는 구리로 된 3쌍의 팟 스틸이 있다. 중간 부분에 환류구(Reflux Ball)가 있어 구리와의 접촉을 증가시켜 더 많은 황 화합물을 제거하도록 하고, 환류를 증가시켜 보다 가볍고 풍부한 과실 에스테르를 부여한다. 백조 목(Swan Neck)과 연결된 라인 암(Lyne Arm)은 하향식으로 되어 있으며 스피릿 스틸이 워시 스틸보다 각도가 더 낮다. 이는 알코올 증기 속 무거운 화합물의 통과를 용이하게 함으로써 증류액에 강렬하고 기름진 특성을 부여한다.
- 25,060L(17,000L) Onion Shape Wash Still x3 / Steam Coil / Shell-and-Tube Condenser
- 26,241L(19,000L) Onion Shape Spirit Still x3 / Steam Coil / Shell-and-Tube Condenser
워시가 워시 스틸을 거쳐 가열 & 농축되면 알코올 도수 약 20%의 로우 와인(Low Wine)이 나온다. 로우 와인은 다시 스피릿 스틸을 거쳐 가열 & 농축된다. 스피릿 세이프에서 초류와 후류를 컷팅하고 본류만을 수집하면 알코올 도수 약 68 ~ 69%의 가볍고 왁시 한 스타일의 뉴 메이크 스피릿이 나온다. 연간 약 480만 리터의 순수 알코올을 생산한다.
생산된 뉴 메이크 스피릿의 약 95%는 남쪽에 위치한 캠버스(Cambus) 증류소로 운송되어 디아지오의 주요 블렌드로 사용된다. 특히 조니 워커에서도 "Gold Label Reserve"에 집중적으로 활용된다.
나머지 5% 싱글몰트로 사용되며 알코올 도수 약 63.5%로 가수 된 후 통입을 준비한다. 주로 버번 및 셰리 캐스크를 활용한다. 통입을 마친 오크통은 부지에 위치한 더니지(Dunnage) 방식의 숙성고 일곱 동에 안치되어 숙성에 들어간다. 약 6 ~ 7000개의 캐스크를 보관하고 있다.
- American Oak
- European Oak
- Barrel
- Hogshead
- Butt
- Ex-Bourbon
- Ex-Oloroso
- Ex-Pedro Ximenez
클라이넬리쉬의 원액은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곳을 제외하고는 일부 독립 병입자들에게서 "Distilled in Sutherland", "Sutherland", "Secret Highland", "Highland Region" 등으로 만나볼 수 있다.
Review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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