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 Nevis Distillery
Ben Nevis 31 Years Hunter Laing
주종: Highland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Ben Nevis Distillery / Re-Fill Sherry Butt / 31 Years
도수: 61.5% / Cask Strength
병입자: Hunter Laing (HL) - Author's Series / Edition Spirits (ED) - The First Editions
싱글 캐스크: ?
냉각 여과: ?
색소 첨가: ?
참조:
색: 짙은 호박색을 띠며, 레그는 매우 천천히 떨어진다.
향: 향이 닫혀있어 풍부한 에스테르와 오크정도만이 느껴진다. 공기와의 접촉이 최소 30분을 지나면서 커피맛 스카치 캔디, 토피넛, 살짝 탄 캐러멜, 얼그레이 피칸 파이, 버터를 잔뜩 넣은 크루아상 따위가 은은하게 올라온다. 벤 네비스 스피릿 특유의 요거트스러운 젖산 발효취는 오랜 기간의 오크터치로 인해 약간의 꼬릿함을 가진 스모크 치즈를 연상케 한다. 오랜 숙성기간에도 불구하고 갱지 같은 몰트 뉘앙스가 어느 정도 살아있다. 세무 가죽, 썩기 시작하는 낙엽, 축축한 흙내음 등 다소 더티한 느낌이 있다.
공기와의 접촉이 더 길어질수록 향조가 더 명료해지는 편이나, 알코올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장작불로 구운 고구마와 밤, 팥죽, 디사론노, 아몬드 초콜릿, 헤이즐넛, 반건조 무화과, 건포도 등 달큰한 향이 풍부해진다. 매우 오래 숙성시켜 설탕이 완전히 용해된 매실청 향도 있다. 담뱃잎과 정향 따위가 코 끝에서 은은하게 맴돈다.
맛: 꾸덕한 질감에 두꺼운 바디감이다. 건과일에서 오는 미묘한 산미가 있는 듯 없는 듯하다. 흑후추와 시나몬의 알싸함이 진득하게 훑고 지나간다. 솔티드 캐러멜, 커피맛 스카치 캔디, 모카 크림, 생초콜릿, 건포도, 반건조 무화과, 라즈베리 캔디, 흑당 캔디의 풍미가 느껴진다. 오래 머금어도 고도수에서 오는 알코올 자극이 미미하고, 매우 차분해 음용성이 좋다. 다소 떫떠름한 오크의 탄닌감이 입 안을 아우르고 나면 모카번, 얼그레이 피칸 파이 그리고 구수한 누룽지 사탕의 풍미가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다채롭지는 않으나, 균형감이 무척 뛰어나다.
목 넘김 및 여운: 묵직하며 강렬한 목 넘김이다. 건초의 풋내, 살짝 그을린 계피스틱, 누룽지, 캐러멜, 가죽, 담뱃잎 따위가 올라와 비강에 오래 머문다. 오래 머금어 탄닌감으로 쫀쫀해진 혀는 솔티드 캐러멜의 짠맛 약간, 건자두의 산미 약간, 밀크 초콜릿의 달콤함으로 가볍게 코팅된다. 이후 퀸 아망 같은 페이스트리의 고소함이 길게 빠진다.
총평: 벤 네비스 스피릿의 잠재력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점수: 4.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