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n Keith Distillery
Glen Keith 20 Years Single Cask #72608 Signatory Vintage Acla da Fans
주종: Speyside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Glen Keith Distillery / Hogshead / 20 Years
도수: 54.3% / Cask Strength
병입자: Signatory Vintage (SV) - Cask Strength Collection / Acla da Fans (Switzerland) Exclusive
싱글 캐스크: O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샛노란 빛을 띠며 레그는 천천히 떨어진다.
향: 알코올이 살짝 치대며 레몬 껍질의 시트러스와 파운데이션 같은 화장품에서 오는 분말감이 우선적으로 느껴진다. 리슬링에서 오는 가솔린 뉘앙스, 유채씨유, 치커리, 미즈나라 오크, 삼나무, 개나리, 카모마일티, 백도, 백단향 향이 무척 은은하며 바닐라가 지배적이다. 몰트 뉘앙스가 잡히긴 하나 흰색 도화지에 선 하나 그어놓은 정도이다. 전체적으로 오크의 터치가 절제되어 있으면서 백포도 캐릭터가 명료하고 보다 깨끗한 느낌이 강해 오크 숙성을 거친 화이트 와인을 연상케 한다. 백후추스러운 알싸함이 코를 잠깐 마비시킨 뒤 수돗물의 잔류 염소 냄새, 나프탈렌, 오이 비누 향이 은은하게 이어진다. 전형적인 글렌 키스의 향조를 담고 있으나 흐릿하고 다채롭지 못하다.
맛: 미끌미끌하면서도 크림 같은 질감이 동시에 있다. 도수 대비 알코올 자극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생마늘과 백후추를 그대로 씹어먹는 듯한 알싸함이 혀를 마비시키며, 산토리 시절의 보모어를 연상케 하는 향수 뉘앙스가 가득하다. 백도, 패션 프루트, 리치, 파파야 등의 과즙 느낌이 있다. 오래 머금으면 심플 시럽에 라임즙을 희석한 듯한 강렬한 산미와 단맛이 나타나 정신이 없어진다. 덜 익은 머스크 멜론의 밋밋한 단맛이 조금씩 배제되면서 귤락의 쌉쌀함이 나타난다. 풍미가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균형감이 썩 좋지 않다.
목 넘김 및 여운: 도수 대비 산뜻한 목 넘김이다. 아세톤 뉘앙스와 제사용 향에서 오는 스모키가 비강을 가득 메운다. 이후 카모마일티의 포근함, 레몬 껍질 시트러스, 바닐라 에센스, 과숙되서 물러 터진 열대과일, 백도, 하얀 꽃내음이 굵고 짧게 이어진다. 혀에는 날카롭던 산미가 빠르게 가라앉고 다소 원초적인 단맛과 함께 귤락의 쌉쌀함이 자글거리다가 빠르게 사라진다.
총평: 고숙성임에도 캐스크의 영향이 미미하여 스피릿의 특징을 온전히 다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다. 글렌 키스를 사랑하기에 더 아쉬움이 느껴진다.
점수: 3/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