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hranza & Lagg Distillery
Lochranza (Arran) 1996 Single Cask #932 Blackadder
주종: Highland (Arran)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Lochranza Distillery / Ex-Sherry Butt / 23 Years
도수: 52.2% / Cask Strength
병입자: Blackadder (BA) - Raw Cask
싱글 캐스크: O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황동색을 띠며 레그는 잔 중간에 맺혀 매우 천천히 떨어진다.
향: 알코올 자극이 무척이나 차분하며 계란 썩은내 같은 황(Sulfur) 뉘앙스가 아란 특유의 몰트 쩐내와 함께 묻어 나온다. 살짝 부담스러울 정도로 다가오지만 이를 보완해줄 시트러스나 셰리 오크의 터치가 절제되어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이 된다. 전체적으로 바닐라, 운동장의 흙먼지, 말린 무청, 말린 깻잎, 시래기, 반건조 무화과, 밀크초콜릿, 호두 따위로 톤 다운되어 있는 느낌이 강하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지면서 습윤한 지하실의 곰팡내, 패랭이꽃의 카카오 냄새, 페이퍼백 형식의 외서 냄새, 마분지, 택배 상자, 약간의 흙이 묻어있는 생감자 향이 올라온다. 끝에 흑후추의 알싸함이 알랑거리다가 빠르게 사라진다. 향조의 복잡성과 볼륨감이 안정적이다.
맛: 혀로 밀어내는 데 약간의 저항감이 생길 정도의 질감에 중간 정도의 바디감이다. 씨 많은 반건조 무화과의 쌉싸름한 단맛과 함께 트러플 초콜릿, 하얀 생강과자, 파슬리가 뿌려져 있는 전병 과자, 진저브레드 쿠키, 계피 사탕 따위가 느껴진다. 오래 머금으면 짠맛과 산미가 가볍게 맴돈 뒤에 입 안이 오크의 탄닌떫은맛으로 엷게 코팅된다. 마른 허브, 바싹 마른 건과일류, 호두, 볶은 견과류 껍질의 은은한 풋맛, 카카오닙스의 씁쓸함이 한데 어우러져 좋은 균형감을 뽐낸다.
목 넘김 및 여운: 도수 대비 부드러운 목 넘김이다. 은은한 에스프레소 향에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연유 냄새가 비강을 가득 메우면서 돌체 라떼를 떠올리게 한다. 그 뒤로 살짝 더티한 뉘앙스와 함께 마른 허브, 담뱃잎, 세무가죽, 견과류 껍질의 풋내, 율무차 따위가 은은하게 따라온다. 혀에는 오크의 탄닌떫은맛, 카카오닙스와 다크초콜릿의 씁쓸함, 계핏가루의 알싸함이 남는다. 이후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건과일류의 끈적한 단맛이 입 안 점막에서 침을 살짝 유발할 정도로 나타난다.
총평: 크게 모난 것 없이 괜찮은 완성도를 보여주지만 무엇 하나가 빠진 듯 심심한 면이 있다.
점수: 3.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