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land Park Distillery
Highland Park 13 Years Single Cask #101 WhiskyNavi The Whisky Tales
주종: Highland (Orkney)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Highland Park Distillery / First-Fill Manzanilla Sherry Butt / 13 Years 10 Months
도수: 55.1% / Cask Strength
병입자: WhiskyNavi (WhNa) - The Whisky Tales Military #1
싱글 캐스크: O
냉각 여과: O
색소 첨가: X
참조:
색: 황동색을 띠며 레그는 천천히 떨어진다.
향: 알코올이 매우 강하게 치댄다. 피트라기보다는 은은한 훈연향을 곁들인 스모크 치즈의 꼬릿함이 산패가 약간 진행된 들기름 향과 같이 올라온다. 시골집에서 직접 만든 것이 아닌, 시중에 파는 다소 정제된 느낌의 된장 뉘앙스도 있다. 보리밥을 먹고 뀐 방귀 같은 황(Sulfur) 내음이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로 다가온다. 황설탕, 솔티드 캐러멜, 퍼지, 아몬드 페이스트리(Marzipan), 토피 등 하이랜드 파크와 셰리 캐스크가 만나면 발현되는 향조가 지속된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다소 부정적일 수 있는 향조들의 영향이 확연하게 줄어든다. 대신 가벼운 뻘내, 아이 장난감용 클레이 점토, 운동장의 흙먼지 뉘앙스가 나타난다. 반건조 무화과, 럼레이즌을 넣은 호밀 깜빠뉴, 알싸한 느낌이 있는 계핏가루, 스카치캔디 따위가 풍부해진다. 특히 생 아몬드, 헤이즐넛, 땅콩의 속껍질, 조미한 브라질너트, 구운 은행 등 견과류 뉘앙스가 짙어진다. 전체적으로 복잡스럽다고 할 수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고유의 개성이 삐죽삐죽 튀어나와 난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맛: 약간 크리미한 질감에 중간 정도의 바디감이다. 처음에는 캐슈넛이나 호두 같이 지방질 많은 견과류와 함께 흑설탕 시럽 또는 스카치캔디의 단맛이 나타난다. 이내 과다 발효된 사워 도우의 시큼함, 씨 많은 반건조 무화과의 씁쓸함, 솔티드 캐러멜의 짠맛이 얽히고설킨다. 오래 머금으면 오크터치에서 오는 탄닌 떫은맛이 엷게 깔리며 육두구, 서양감초(Licorice), 계피사탕, 매실청 뉘앙스가 잡힌다. 마른 허브를 머금은 듯 수분을 빼앗기는 느낌도 있다. 균형감이 썩 좋지 못하다.
목 넘김 및 여운: 상당한 자극의 목 넘김이다. 정향과 계핏가루의 공기중에 흩날리는 듯 특유의 분말감이나 텁텁한 느낌이 비강을 가득 채운다. 이후 호밀 깜빠뉴, 오트밀 쿠키, 얼그레이 크림을 연상케 하는 향조가 지속된다. 혀에는 사워 도우의 시큼함, 신맛과 단맛이 적절하게 배합된 매실청, 카카오닙스의 쌉쌀함이 남는다. 여운 자체는 짧은 편에 속한다.
총평: 블라인드로 마셨다면 하이랜드 파크가 아닌 벤 네비스로 착각했을 만큼 오크 캐릭터가 스피릿을 가볍게 상회한다.
점수: 3/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