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phroaig Distillery
Laphroaig 18 Years 2024 Release
주종: Islay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Laphroaig Distillery / Ex-Bourbon Barrel / 18 Years
도수: 48%
병입자: Laphroaig Distillery / Distillery Bottling / New Design 2023-2024
싱글 캐스크: X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노르스름한 빛을 띠며 레그는 천천히 떨어진다.
향: 알코올이 살짝 치대며 향이 잠긴 듯하다. 현미를 비롯한 잡다한 곡물냄새가 해충 구제용 소독약의 크레오졸 뉘앙스와 함께 올라온다. 살짝 비릿함과 해풍의 짠내도 있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그 윤곽이 드러난다. 목련 또는 백합과 같은 하얀 꽃내음에 엘더플라워 향이 산뜻하게 올라온다. 무척 두꺼운 바닐라가 바탕이 되어주고 파인애플의 시트러스가 킥을 때리며 노란 멜론 과육, 참외 껍질, 머스캣, 리치, 셀러리, 양배추로 우린 채수 따위가 빈 공간을 채운다. 비교적 과숙된 느낌은 아니다. 멘솔 계열의 화한 느낌 보다는 아니스, 회향, 자스민, 백단 등 향료의 뉘앙스가 코 끝에 도드라진다. 볼륨감이 풍성하면서도 복합성이 뛰어나다.
맛: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머금은 듯 녹아내리면서도 크리미한 질감이다. 산미라는 용어를 사용하기에는 적절치 못한 느낌이 들 정도로 특유의 산뜻함과 꽃잎 우린 물의 밀도 높은 탄닌감이 입 안을 지배한다. 오래 머금으면 백후추가 자글거리면서 짠맛과 감칠맛이 강하게 돈다. 샤인머스캣, 과즙이 터져 나올 정도로 잘 익은 물복숭아, 구운 파일애플, 푹 끓인 백미죽, 화이트 초콜릿 등 다채로운 단맛이 덩달아 증폭된다.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아도 될 정도로 모난 곳이 없고, 특유의 풍미는 알코올과 완벽하게 결합되어 있다.
목 넘김 및 여운: 부드러우면서도 산뜻한 목 넘김이다. 알코올 자극 보다는 파인애플과 레몬 껍질의 시트러스가 폭죽 쏘아 올리듯 터지며, 하얗게 탄 재와 크레오졸 뉘앙스 그리고 해풍의 짠내가 비강을 가득 메운다. 하얀 꽃보다는 엘더플라워나 카모마일티 향이 가늘고 길게 이어진다. 혀에는 묘한 산미와 귤락의 쌉쌀함이 빠르게 가시고,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단맛과 짠막 그리고 감칠맛이 한데 어우러져 기분 좋은 풍미를 자아낸다.
총평: 절제미와 균형미의 이중창.
점수: 4/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