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몰트 리뷰#461) 벤 네비스 21년 배치 #11 TBWC & Whisky-e Ltd. / Ben Nevis 21y Batch #11 TBWC & Whisky-e Ltd.
by Y's Spirits Archive2024.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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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 Nevis Distillery
Ben Nevis 21 Years Batch #11 TBWC & Whisky-e Ltd.
주종: Highland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Ben Nevis Distillery / Ex-Sherry Cask / 21 Years
도수: 48.9%
병입자: That Boutique-y Whisky Company (TBWC) / Whisky-e Ltd. (Japan)Exclusive
싱글 캐스크: X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황동색을 띠며 레그는 천천히 떨어진다.
향: 숨을 크게 들이쉬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알코올 자극이다. 꼬릿한 사양꿀, 캐러멜, 반건조 호박고구마 말랭이, 바닐라, 농도 짙은 옥수수크림, 버터퍼지, 버터스카치 캔디, 여름철 상온에 잠시 방치한 애플망고의 향이 매우 두껍고 진득하게 올라온다. 황(Sulfur)과 암모니아취가 재빠르게 훑고 지나가면 강황 가루와 육두구의 분말감이 나타난다. 이후 가벼운 산취로 유산균 발효 음료의 뉘앙스가 잡히며, 곡물의 느낌은 다른 향조와 결합되어 시나몬을 잔뜩 뿌린 페이스트리, 진저브레드, 죠리퐁, 그래놀라 시리얼 따위를 연상케 한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시트러스가 조금씩 피어오르면서 오렌지 마멀레이드, 건살구, 아오리 사과, 꼬릿함이 덜한 매실청 따위가 올라온다. 여기에 청량함이 더해지며 데미소다 애플을 떠올리게 한다. 전체적으로 향조가 정해진 틀 안에서 다채로운 편이며 볼륨감과 집중도가 매우 뛰어나다.
맛: 향과의 연장선상으로 버터리하면서도 왁시한 질감에 두꺼운 바디감을 지니고 있다. 벌꿀집을 쪽 빨아먹는 듯한 진득한 꿀의 단맛과 백설탕 시럽에서 오는 다소 원초적인 느낌의 단맛이 공존한다. 오래 머금으면 은은한 산미가 묻어 나오면서 버터스카치 캔디, 롯데제과의 네모난 밀크캐러멜, 메이플 시럽, 골드메달 애플주스, 건살구, 건망고 등의 단맛으로 더욱 극대화된다. 오크터치에서 오는 탄닌 떫은맛이 꽤 강한 편인데도 단맛에 중화되어 귤락의 쌉쌀함 정도를 낸다. 치킨스톡의 은은한 감칠맛과 육두구 및 시나몬의 알싸함이 자글거리다가 빠르게 사라진다. 풍미의 강도와 균형감이 완벽에 가깝다.
목 넘김 및 여운: 도수 대비 보다 부드럽고 산뜻한 목 넘김이다. 열대과일 말린 것을 씹어서 넘기면 올라오는 가벼운 시트러스에 육두구, 진저브레드, 하얀색 생강과자, 코코넛칩, 고구마 케익, 살구 타르트, 솔티드 캐러멜, 바닐라 에센스, 시어버터, 길게 우려낸 카모마일티의 포근한 느낌까지 무척 다양한 향이 비강을 메워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혀에는 알코올 자극 없이 쌉쌀한 귤락과 향신료가 미세하게 자글거린다. 이후 가라앉으면서 캐러멜류의 인공적인 단맛 보다는 겉 부분에 하얀 결정이 생길 정도로 말린 과일의 자연스러운 단맛이 은은하고 길게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