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nfarclas Distillery
Glenfarclas 1993 14 Years Family Cask #11
주종: Speyside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Glenfarclas Distillery / Re-Fill Sherry Butt / 14 Years
도수: 58.9% / Cask Strength
병입자: Glenfarclas Distillery / Distillery Bottling
싱글 캐스크: O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X
참조:
색: 마호가니색을 띠며 레그는 빠르게 떨어진다.
향: 알코올 자극이 세지는 않으나 화자오 또는 홍고추의 맵싸함이 빠르게 훑고 지나간다. 네일 리무버스러운 아세톤에 농향 뉘앙스가 가볍게 묻어 나온다. 유러피안 오크의 강렬한 터치에서 기인하는 정향과 흑후추가 잡히며 수분감 없는 건포도, 건푸룬, 블랙베리, 반건조 무화과, 누텔라, 코피코 커피 캔디 향이 올라온다. 딸기 고형물을 감싼 다크초콜릿 향과 코코아가루의 분말감이 있다. 조선간장스러운 장류의 꼬릿함이 있으나 지배적이지는 않다. 몰트 뉘앙스가 캐스크에 완전히 잡아먹혔다. 전체적으로 복잡스럽진 않지만 캐스크의 느낌을 우직하게 밀고 나간다.
맛: 매끈한 질감에 바디감이 두껍다. 처음에는 당밀, 흑당, 건포도,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따위의 짙고 무거운 풍미가 나타났다가 건자두와 건라즈베리 따위의 산미가 깔리면서 입 안이 보다 산뜻해진다. 오래 머금으면 흑후추, 계피가루, 코코아가루 등으로 살짝 텁텁해지며 간장의 감칠맛이 풍부하게 나타난다. 탄맛과 쓴맛이 있지만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균형감 있게 나타난다. 약간 단순한 면이 있지만 기승전결이 있어 즐겁다.
목 넘김 및 여운: 저항감이 있는 목 넘김이다. 축축하면서도 쿰쿰하고 서늘한 흙내음이 비강을 가득 매운다. 이후 코코아가루를 듬뿍 뿌린 생초콜릿, 가죽, 럼레이즌, 흑당, 흑연, 블랙베리 따위가 맴돈다. 혀에는 오크의 탄닌 떫은맛과 카카오닙스의 씁쓸함이 금방 사라지고, 은은한 산미와 풍부한 감칠맛 그리고 건과일의 꾸덕한 단맛이 남는다. 여운이 길게 지속된다.
총평: 잘 쓴 셰리 캐스크의 모범 답안.
점수: 4.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