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phroaig Distillery
Laphroaig 30 Years The Ian Hunter Story Book I : Unique Character
주종: Islay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Laphroaig Distillery / First-Fill Bourbon Barrel / 30 Years
도수: 46.7%
병입자: Laphroaig Distillery / Distillery Bottling / The Ian Hunter Story Book
싱글 캐스크: X
냉각 여과: X
색소 첨가: ?
참조:
색: 금빛을 띠며 레그는 천천히 떨어진다.
향: 숨을 크게 들이쉬어도 코가 자극되지 않을 만큼 알코올 자극이 덜하다. 껍질을 까낸 잘 익은 파인애플의 시트러스를 시작으로 리치 과즙, 파파야, 완숙한 바나나, 머스캣, 머스크멜론, 백도, 햇사과, 배 같은 신선한 과일들의 향연이 이어진다. 김치냉장고를 연 듯한 시원한 젖산 발효취와 함께 해풍에서 오는 가벼운 짠내, 플라스틱 탄내, 애플민트와 같은 멘솔 계열의 화함, 해충 구제용 소독약의 크레오졸 뉘앙스, 탄 재 뉘앙스, 화이트 초콜릿의 단내가 살랑살랑 미풍 불듯이 올라온다. 건초 같은 몰트 뉘앙스가 희미하게 잡히며 백후추, 홀스레디쉬의 알싸함이 코 끝을 간질인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살짝 풋풋했던 건초 느낌이 사라지면서 A4용지를 연상케 하는 향이 나타난다. 목련, 백합, 수선화, 수국 등의 하얀 꽃내음이 더욱 풍성해지며 자스민, 백단향, 새송이, 생강과자, 아니스, 회향 따위가 도드라진다. 그린 올리브 병조림, 캐슈넛, 조미한 마카다미아, 하얀 속살의 코코넛 향도 있다. 전체적으로 무척이나 가녀리고 섬세하며 순백색 바탕을 떠오르게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볼륨감이 풍만하여 잔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어도 빠르게 도달한다. 매우 복잡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자신만의 캐릭터를 온전하고 상냥하게 반향 한다.
맛: 크리미 하면서도 기름진 질감에 중간 이상의 바디감이다. 레몬 필과 구운 파인애플의 산미가 입 안의 점막을 살짝 긴장시키며 침을 유발한다. 산미가 가라앉고는 바나나, 리치, 백도, 머스캣, 멜론, 배 따위의 과즙 단맛으로 흥건해진다. 오래 머금으면 소금의 짠맛, 백후추의 알싸함, 다시다의 감칠맛이 동시에 나타나 밀고당기기를 한다. 백미에 훈연향을 살짝 입힌 듯 특유의 원초적인 단맛과 스모키가 지방질이 많은 견과류 풍미와 함께 나타난다. 박하사탕을 머금고 있는 듯하다. 균형감이 너무나도 완벽하다.
목 넘김 및 여운: 부드럽고 산뜻한 목 넘김이다. 각종 열대 과일과 핵과류 그리고 머스캣 따위가 숨 막힐 정도로 터진다. 하얀 꽃내음과 탄 재 뉘앙스가 묘하게 섞여 있다. 오크터치가 절제되어 향신료 뉘앙스도 무척이나 나긋나긋하다. 쿨 톤의 니치 향수 같기도 하며, 가을 하늘의 선명한 구름이 내 비강에 안착해 있는 듯하다. 혀에는 싱그러운 산미와 연한 농도의 소금물 짠맛이 깔린다. 이후 은은한 단맛과 함께 감칠맛이 폭발한다. 무척 긴 여운이다.
총평: 하얀 꽃밭과 과수원 그리고 바닷가의 삼분지계.
점수: 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