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몰트 리뷰#447) 하이랜드 파크 30년 Pre-2013 / Highland Park 30y Pre-2013

Highland Park Distillery

 

하이랜드 파크(Highland Park), 헤더플라워 피트와 균형 잡힌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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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and Park 30 Years Pre-2013

 

주종: Highland (Orkney) Single Malt Scotch Whisky

 

원료: Malted Barley

 

증류기: (Copper) Pot Still

 

원액: Highland Park Distillery / Ex-Sherry Cask / 30 Years

 

도수: 48.1% / Cask Strength

 

병입자: Highland Park Distillery / Distillery Bottling

 

싱글 캐스크: X

 

냉각 여과: ?

 

색소 첨가: ?

 

참조: 

 

 

색: 갈색을 띠며 레그는 매우 천천히 떨어진다.

 

 

향: 코를 살짝 탁 치는 알코올의 존재감만이 있을 뿐 무척 젠틀하고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다. 극미세한 황(Sulfur) 냄새, 은은한 모닥불 스모키, 정향, 육두구, 회향, 시나몬, 베르가못, 설탕에 살짝 절인 듯한 오렌지의 눅눅한 시트러스가 진득하게 훑고 지나가면 솔티드 캐러멜, 황설탕, 오래 캐러멜라이징 한 양파, 퍼지, 토피, 아몬드 페이스트(Marzipan), 호두 정과, 커피 생두, 조미한 땅콩, 헤이즐넛, 벌꿀, 반건조 무화과, 꿀사과, 사워 도우, 황치즈 쿠키, 죠리퐁, 비스킷, 진저브레드 향이 올라온다. 합성이 아닌 천연 바닐라의 고급스러운 뉘앙스가 잡히기도 한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뒤이어 막 썩기 시작한 낙엽, 흙먼지, 클레이 점토, 오래된 황마포, 가쓰오부시, 우스터소스, 마른 허브, 서양 감초, 담뱃잎, 매실청 따위를 연상케 하는 향조가 지속된다. 몰트 자체가 열화 되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만큼 현행 특유의 건초 뉘앙스가 잘 살아있다. 홍차까지는 아니지만 적당히 발효된 느낌의 우롱차 뉘앙스가 있다. 코 끝에서 라벤더 향이 은은하게 감도는 것이 살짝 감질나게 한다. 전체적으로 향조가 층층이 그리고 촘촘하게 짜여 있으며, 볼륨감이 풍성하고, 넓은 육각형의 뛰어난 구조감이 인상적이다.

 

 

맛: 빈 공간이 없는 촘촘한 모카 크림 같으면서도 쉬폰 같이 푹신푹신한 질감이 느껴진다. 마치 초콜릿 크림 리큐르를 에스푸마를 통해 무스로 만든 것 같기도 하다. 입 안을 꽉 채울 정도의 바디감은 아니지만 낮은 도수에서 낼 수 있는 최대를 표현한다. 황설탕에 푹 조려낸 듯한 오렌지의 산미가 입 안을 싱그럽게 하여 약간의 침을 유발한다. 건푸룬, 수분감이 없는 건포도, 반건조 무화과, 밀크초콜릿, 초콜릿 쿠키, 퍼지, 토피넛, 헤이즐넛 시럽, 시나몬, 진저브레드, 호두 정과 따위가 느껴진다. 캐러멜 마끼아또를 연상케도 한다.

 

 오래 머금으면 오크에서 기인하는 탄닌감이 엷게 깔리면서 약간의 떫은맛과 카카오닙스의 씁쓸함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단맛을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균형감을 맞춘다. 가수 되면서 리치, 파인애플, 패션 프루트 같은 열대과일의 과즙 뉘앙스가 나타난다. 이에 못지않게 곡물의 단맛도 잘 살아있어 기묘한 느낌을 준다. 

 

 

목 넘김 및 여운: 무척 부드러운 목 넘김이다. 오렌지필의 시트러스가 가볍게 흩날리며 시나몬, 서양감초, 육두구, 흙먼지, 라벤더, 베르가못 따위가 비강에 머문다. 이후 퍼지, 토피, 메이플 시럽, 무화과잼, 흑설탕으로 조린 사과 콤포트, 부샤드 씨솔트 초콜릿, 블랙체리, 진저브레드, 담뱃잎 따위가 가늘고 길게 이어진다. 침을 조금씩 유발할 정도의 산미와 약간의 향신료 뉘앙스, 캐러멜 & 건과일류의 단맛, 우스터소스 같은 감칠맛 등이 혀에 달라붙어 오래 남는다. 다음 한 모금을 잠깐 망설이게 한다.

 

 

총평: 고귀했던 하이랜드 파크의 한여름밤 꿈이여!

 

 

점수: 5/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 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헤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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