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phroaig Distillery
노르웨이어의 “Breidvik”에서 파생되었다고 알려져 있는 라프로익(Laphroaig)은 “넒은 만”을 의미한다. 바이킹에 뿌리를 둔 것으로 보이는 넓은 만 옆의 움푹 파인 아름다운 이곳은 1800년경까지 어떠한 기록이나 지도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일라 섬에는 이미 캠벨(Campbell) 가문에 의해 조상 땅에서 쫓겨난 맥이안(MacIain) 출신의 존스턴(Johnstons) 가문 사람들이 상당수 거주했었다는 사실을 사료를 통해 알 수 있다.
1776년 초에 캠벨 가문은 로크 라프로익(Loch Laphroaig) 주변의 지역을 존스턴 가문에 임대했고, 그 지역에서 불법적인 증류가 진행되었다. 아일라의 지주였던 워커 프레데릭 캠벨(Walker Frederick Campbell)은 원래부터 밀주가 성행했던 섬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알렉산더(Alexander)와 도날드(Donald) 두 명의 존스턴 형제에게 부지를 임대했으며, 1815년 라프로익 증류소를 설립했다. 1826년 도날드는 증류 면허를 취득하고 이후 알렉산더의 지분을 모두 인수해 증류소를 장악했다.
1835년 라프로익은 인접한 아르데니스티엘 농장(Ardenistiel Farm)에 있는 증류소와 합류한다. 킬달튼(Kildalton) 증류소로 알려진 이곳은 원래 제임스(James)와 앤드류 스타인(Andrew Stein) 형제가 운영했었으나 캠벨 가문으로부터 임대한 토지에 대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토지 및 수자원 관리를 두고 다툼을 벌였다. 도날드는 라프로익까지의 물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1860년대 존 램지(John Ramsay)라는 블렌더가 이 둘 증류소의 위스키를 혼합하기로 결정하면서 싸움은 끝이 났고 아르데니스티엘 농장은 성공하지 못했다.
1847년 도날드가 안타까운 사고로 죽자 존 존스턴(John Johnston)이 관리인 중 한명으로 활동했고 이후 라가불린(Lagavulin) 증류소의 월터 그라함(Walter Graham)을 라프로익 증류소의 관리자로 임명했다. 도날드의 아들인 두갈드(Dugald)가 성인이되면서 증류소의 경영권을 승계헀다. 1877년 두갈드가 사망했을 때 상속인이 없었기 때문에 증류소의 경영권은 사촌 알렉산더와 결혼했던 여동생 이사벨라(Isabella)에게 넘어갔다.
1907년 알렉산더가 사망하고 그다음 해에 이사벨라가 사망했다. 증류소는 그의 사촌인 존 존스턴 헌터 존스턴(John Johnston Hunter Johnston)과 그의 자매인 캐서린(Catherine) 및 이사벨라(Isabella) 그리고 이사벨라의 남편 윌리엄 스티븐슨 헌터(William Stevenson Hunter)가 증류소를 인수하고 약 20년 동안의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전임자들이 만족할 정도로 성실히 라프로익의 대리인으로 활동했던 라가불린의 피터 맥키(Peter Mackies)는 후기에 위스키 원액을 자사 블렌드에 과도할 정도로 끌어쓴 탓에 존스턴 가문과 척을 지게 된다. 상속인들은 그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피터 맥키는 소송을 걸었으나 패소한다.
1907년 피터 맥키는 라프로익 증류소가 수원으로 하는 킬브라이드(Kilbride) 강을 막아 위스키 생산을 방해했으나 법원의 발빠른 행정명령으로 철회되었다. 이에 앙심을 품은 그는 라프로익의 마스터 디스틸러와 증류소 설계 사본을 빼돌려 바로 인근에 라프로익을 모방한 몰트밀(Malt Mill)이라는 증류소를 라가불린 부지 안에 설립했다. 비슷한 인력과 설비로 라프로익의 맛을 따라 하려 했으나 결국 실패했고, 1962년 결국 라가불린 증류소에 통합되었다.
1908년 이안 헌터(Ian Hunter)는 이모와 어머니의 증류소 운영을 돕기 위해 증류소에 관리자로 합류했다. 그는 기존의 팟 스틸 2개에서 2개를 더 추가해 생산량을 늘렸으며, 1920년에는 지주였던 이안 램지(Iain Ramsay)로부터 토지를 사들였다. 이후 본격적으로 싱글몰트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하며 자신의 피트 위스키에 대한 매력을 국제 시장에 어필하려고 노력했다.
1928년 이안 헌터는 이모와 어머니가 모두 사망하자 회사의 단독 소유주가 되었고, 1950년 자신을 전무이사로 하여 "Donald Johnston & Company"를 설립했다. 1934년부터 비서직으로 근무해온 엘리자베스 베시 레이치 윌리엄슨(Elizabeth Bessie Leitch Williamson)은 비서 겸 이사로 임명되었고, 4년 후 이안 헌터가 죽은 뒤에는 증류소의 소유권을 물려받았다. 그녀의 재임 기간 동안 기존의 증류기는 석탄을 사용하지 않는 5개의 증류기로 변경되었으며 한 쌍의 워시 및 스피릿 스틸이 새로 설치되었다.
1960년 미국 "Schenley International"의 시거 에반스(Seager Evans)가 라프로익 증류소를 매입했으며 1967년 부지를 포함한 라프로익의 모든 권리를 인수했다. 이로써 존스턴 가문은 증류소에 대한 권리를 완전히 상실했다. 1982년 베시 윌리엄슨이 사망하고 존 맥두걸(John McDougall) 및 데니스 니콜(Denis Nicol)이 증류소 관리자가 되었다.
1975년 영국의 "Whitbread", 1989년 "Allied Lyons Distillers/Domecq", 2005년 "Pernod Ricard" 및 "Jim Beam", 2014년 산토리 홀딩스(Suntory Holdings)에 차례로 인수되면서 현재 존 캠벨(John Campbell)이 증류소 관리자로 재직하고 있다.
라프로익은 킬브라이드 강에서 내려오는 미네랄이 풍부한 개울을 수원으로 한다. 위스키 생산에 필요한 몰트의 80%는 아일라 남부에 위치한 포트 엘런 몰팅스(Port Ellen Maltings)로부터 페놀 수치 약 35 ~ 45ppm의 피트몰트를 공급받는다.
나머지 20%는 크리스프 포트 고든 앤 알로아(Crisp Port Gordon & Alloa)로부터 보리를 구입하여 증류소 자체적으로 플로어 몰팅(Floor Malting) 작업을 거친다. 섭씨 15 ~ 18도의 온도를 유지하면서 6일간 펼쳐놓으면 발아가 시작된다. 발아가 마무리될 무렵 19시간의 열풍 건조와 15시간의 피트 건조를 통해 페놀 수치 약 40 ~ 60ppm의 피트몰트가 생산된다.
라프로익은 포트 엘런의 것 보다 플로어 몰팅을 통해 생산되는 피트 몰트가 크레오졸 같은 페놀 특성을 더 도드라지게 한다고 믿는다. 플로어 몰팅 작업을 위해 매일 1.5톤의 피트를 가마(Kiln)에서 태우는 데, 라프로익은 코크스(Cokes)와 같은 연료를 추가하여 최종적인 피트 수준을 신중하게 제어한다. 피트의 경우 증류소 소유의 글렌맥크리 피트 모스(Glenmachrie Peat Moss)에 있는 습지에서 수작업으로 채취하며 약 3개월간 건조한 뒤 사용한다. 배치 1회당 약 5.5톤을 제분한다.
라프로익은 과거 8.5톤의 당화조를 사용하였으나 현재는 5.5톤 용량의 당화조 2개를 사용한다. 가루로 분쇄된 몰트는 당화조에 동시에 투입되며 뜨거운 물과 혼합되어 당화 과정을 거친다. 이 때 몰트의 전분은 효소에 의해 당분으로 전환되어 맥아즙(Wort)가 된다. 맥아즙은 워시백 8개로 펌핑되어 "Mauri Liquid" 효모와 혼합된다. 약 67℃에서 최소 55시간 동안 발효된다.
- 5.5T Lauter Type Stainless Steel Mash Tun x2
- 55,000L(10,500L) Stainless Steel Washback x8
증류소 내부 스틸하우스에는 각각 워시 스틸과 스피릿 스틸로 이루어져 있는 3쌍과 1개의 스피릿 스틸이 있다. 대용량 스피릿 스틸이 하나 더 있는 이유는 과거 전통적인 라프로익의 스타일을 위해 워시 스틸보다 스피릿 스틸에서 더 느리게 증류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워시 스틸이 놀고 있는 경우가 생겼는데, 베시 윌리엄슨은 이것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여 동일한 모양이지만 2배의 용량을 가진 스피릿 스틸을 하나 추가했다.
- 10,500L Onion Type Wash Still x3 / Oil-Fired Boiler / Vertical Multipass Copper Tube Condenser
- 4,900L Onion Type Spirit Still x3 / Oil-Fired Boiler / Vertical Multipass Copper Tube Condenser
- 94,000L Onion Type Spirit Still x1 / Oil-Fired Boiler / Vertical Multipass Copper Tube Condenser
라프로익의 워시 스틸은 양파 모양의 높은 원뿔형 목으로 되어있어 환류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바닥이 편평하고 증류기 중간 부분에 목을 조이는 부분이 있어 증류액과 구리 간의 상호작용을 더 활발하게 발생시킨다. 아드벡과 라가불린이 훨씬 더 많은 환류를 통해 풍부한 향과 단맛을 얻으려는 반면 라프로익의 매니저인 존 캠벨은 타르를 연상시키는 향과 드라이하고 무거운 바디감의 증류액을 생산하기를 원한다.
페놀 함량을 높이기 위해 초류를 약 45분 동안 길게 실행한다. 이후 물에 가까운 후류를 컷팅하여 본류만을 취하면 알코올 도수 68.5% 및 페놀 수치 약 18ppm의 뉴 메이크 스피릿을 얻는다. 연간 3,300,000리터의 순수 알코올을 생산한다.
뉴 메이크 스피릿은 알코올 도수 63.5%로 가수되어 다양한 유형의 오크통에 통입된다. 라프로익에서 사용하는 배럴의 90% 이상은 퍼스트 필 버번 배럴이며, 125리터 용량의 쿼터 캐스크(Quarter Cask)로 재조립하여 위스키를 숙성하기도 한다. 라프로익 몇몇 엔트리 제품의 경우 퍼스트 필 버번 배럴 및 쿼터 캐스크를 필수적으로 거친다고 한다.
- American Oak (Maker's Mark)
- European Oak (Spanish Oak)
- French Oak
- Virgin Oak
- Quarter Cask
- Barrel
- Hogshead
- Butt
- Barrique
- Ex-Bourbon
- Ex-Oloroso Sherry
- Ex-Pedro Ximenez Sherry
- Ex-Amontillado Sherry
- Ex-Fino Sherry
- Ex-Red Wine
- Ex-Ruby Port
- Ex-White Port
- Ex-Madeira
라프로익의 숙성고는 모두 아일라 섬 안에 위치해 있다. 특히 바다 바로 옆에 위치한 증류소 부지에는 가장 유명한 웨어하우스 I을 포함하여 더니지(Dunnage) 방식의 숙성고 2곳과 랙(Racked) 방식의 숙성고 10곳이 있다. 해양성 기후와 높은 습도로 인해 연간 약 1.8%밖에 안 되는 매우 낮은 증발률을 보인다.
숙성 재고의 70%는 싱글몰트로, 30%는 블렌디드에 사용된다. 라프로익은 모종의 계약으로 독립 병입자가 자사의 이름을 사용할 수 없게 한다. 때문에 독립 병입자는 윌리엄슨(Williamson) 또는 시크릿 아일라(Secret Islay)라는 명칭을 활용하기도 한다. 킬브라이드(Kilbride)라는 명칭은 라프로익의 티스푼 몰트에 해당한다.
Official Bottling
Review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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